진보 자유주의자가 생각하는 국가론

정치를 하는 사람이든, 장사를 하는 사람이든, 공부를 하는 사람이든 누구나 한번씩은 자신이 속한 이 국가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나라는 날 위해 무엇을 해주고 있는가, 혹은 나는 왜 이 나라에서 있어야 하는가, 내가 이 나라에서 태어났기 때문일까?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인으로 있는 저자 유시민은 지난 2009년 용산 참사를 보며 이런 의문점을 가졌다. 왜 같은 현상을 보며 나라에선 다른 식으로 이들을 대하는걸까? 이런 의문점에서 출발한 저자의 궁금증은 점점 그 영역이 확대돼 국가에 대해 고찰해보고 책을 집필하는데까지 이르렀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만을 하지 않는다. 저자는 끊임없이 독자들과 소통하기를 원했고 계속해서 이 문제를 함께 고민하길 바랐다. 저자 또한 이 문제를 고민하기 위해서 수많은 고대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인용한다.

플라톤의 목적론, 홉스의 국가주의, 로크, 마키아벨리 등등의 이야기로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다. 저자는 스스로를 진보자유주의자라 칭한다. 진보인지 보수인지를 나누는 기준은 국가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비롯된다.

많은 이들이 진보가 좋은지 보수가 좋은지에 대해 지금 이 시간에도 따지며 싸우고 있지만 이 책은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는다. 그 판단은 독자에게 맡긴다.나와 다른 국가관을 가지고 있는 이들의 생각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자신의 주장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진보주의자는 국가관이 불투명하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국가관은 ‘선행국가론’이다. 진보자유주의의 국가론은 자유주의 국가론의 토대 위에 목적론적 국가론을 결합한 형태인 것이다.

이 선행국가론에선 국가가 국민을 수단으로 보는 것이 아닌 목적으로서 대한다. 저자가 주장하는 바로 ‘어느 한쪽에 치우침 없이 정의, 선, 미덕’을 행하는 국가로 탄생하는 것이다.스스로 정치인의 시각으로 썼다고 말하듯 이 책은 정치인 유시민의 연장선상에 놓여있지만 재미없는 국가론을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 쉽게 읽힌다.

정치서가 아닌 교양서로 만나는 유시민의 모습이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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