情緖吐露(정서토로), 稀世(희세)의 名文(명문)

  數年來(수년내) 불교 서적만을 출판해 오고 있는 寶蓮閣(보연각)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佛敎文庫(불교문고)’의 刊行(간행)을 企劃(기획)한다는 소문을 들은 지 1년 만에 그 文庫本(문고본)의 첫 번째로 나오게 된 것이 바로 본교의 洪庭植(홍정식)교수가 번역한 ‘보살의 가는 길’이다.
  原著者(원저자)는 7세기 후반에 출생하여 서기 700년경에 활약한 인도의 ‘샤안티데바’ (寂天(적천))로 從來(종래) 漢譯(한역)에서는 ‘菩提行經(보제행경)’이라 하였는데 洪(홍)교수는 金倉円照(김창엔조)씨의 梵本譯本(범본역본)을 臺本(대본)으로 하였다.
  도합 10品(품)으로 구성된 本書(본서)의 내용은 菩提心(보제심)을 讚嘆(찬탄)하고 解說(해설)하고 勸獎(권장)하고 菩薩(보살)이 行(행)하는 德目(덕목)인 ‘바라밀’을 설명함을 主眼(주안)으로 삼고 있는데 著者(저자)가 情熱(정열)과 感激(감격)에 벅찬 言辭(언사)로 자신의 宗敎的(종교적) 情緖(정서)를 吐露(토로)하는 活氣(활기)가 넘쳐흐르는 稀世(희세)의 宗敎(종교) 詩文(시문)으로 그 敍述(서술)은 讀者(독자)의 心琴(심금)을 울리고도 남음이 있다.
  여기에 佛敎(불교)에 해박한 洪(홍)교수가 漢譯本(한역본)과 대조해가며 心血(심혈)을 기울여 原典(원전)의 뜻을 고스란히 우리글로 옮겨놓은 것이다. 좀 더 內容(내용)을 살펴보면 第1章(제1장) 讚菩提心品(찬보제심품)에서는 菩提(보제)에 대한 讚嘆(찬탄)을 하고 있다. 보리심이란 無上正遍智(무상정편지)를 證得(증득)하기를 願(원)하는 마음 또는 그에 향하여 나아가려는 마음을 가리키는데 이야말로 最上(최상)의 보배임을 강조하고 우리들 佛子(불자)는 누구나가 이를 굳건히 受持(수지)하기를 力說(역설)하고 있다.
  第2章(제2장) 罪業懺悔品(죄업참회품)에서는 심각한 罪惡(죄악)에 대한 참회가 告白(고백)되어 있는데 저자의 無常觀(무상관)과 우리들의 가슴을 울리는 그의 종교적 體驗(체험)이 역력히 나타나 있다.
  第3章(제3장) 菩提心全持品(보제심전지품)에서는 부처님의 慈悲(자비)의 빛이 영원토록 이 어두운 세계를 비춰줄 것을 간절하게 소망하면서 저자 스스로의 生存(생존)과 善行(선행)의 一切功(일체공)을 모든 有情(유정)의 利益(이익)을 위하여 베풀 것을 誓願(서원)하며 스스로 佛子(불자)된 道理(도리)에서 조금이라도 汚點(오점)을 남기지 않을 것을 굳게 다짐하고 있다.
  第4章(제4장) 菩提心不放逸品(보제심부방일품)에서는 보살의 誓願(서원)에 대한 重大(중대)한 책임을 說(설)하고 동시에 사람의 몸이란 참으로 얻기 어려움을 강조하면서 한번 얻어진 우리의 生命(생명)을 헛되게 하지 말고 全心全力(전심전력)으로 善(선)을 닦을 것을 가르치고 있다.
  第5章(제5장) 護戒品(호계품)에서는 모든 善惡(선악)의 根本(근본)인 마음을 잘 닦고 守護(수호)하여야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第6章(제6장) 忍辱波羅密品(인욕바라밀품)에서는 忍辱(인욕)의 대상이 되는 憎惡(증오)ㆍ苦痛(고통)ㆍ忿怒(분노)등에 대하여 설명하고 나아가 苦惱(고뇌)의 成立(성립)에 대하여 고찰하고 嫉妬(질투)하는 마음을 分析(분석)하였으며 보살행을 닦는 사람은 이러한 惡德(악덕)들을 忍辱(인욕)의 정신에 의하여 제거하여야 하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第7章(제7장) 精進波羅密品(정진바라밀품)에서는 不退轉(불퇴전)의 精進(정진)에 힘쓸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그 補助手段(보조수단)에 대하여 言及(언급)하고 있다.
  第8章(제8장) 禪定波羅密品(선정바라밀품)에서는 俗世(속세)의 모든 일에 대한 愛着(애착)이란 물거품 같은 것임을 설명하고 林間(임간)에 逍遙自適(소요자적)하는 出家生活(출가생활)이 가장 귀한 것임을 力說(역설)하였으며 愛慾(애욕)의 무의미함을 고찰하고 고요한 곳에서 보리심을 觀(관)하고 自他(자타)의 平等(평등)을 冥想(명상)함이 바람직한 생활이라고 말하고 있다.
  第9章(제9장) 般若波羅密品(반야바라밀품)에서는 眞理(진리)에는 俗諦(속체)와 眞諦(진체)의 두 가지가 있는데 著者(저자)는 中觀(중관)의 입장에서 小乘(소승), 唯識(유식), 自性論者(자성론자), 自在天外道(자재천외도), 數論哲學(수론철학)등을 論破(논파)하고 大乘非佛說(대승비불설)을 반박하고 급기야에는 一切皆空(일체개공)의 中(중)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第10章(제10장) 廻向品(회향품)에서는 諸佛(제불)보살에 대한 祈願(기원)을 서술하고 결론을 맺고 있다.
  以上(이상)과 같은 內容(내용)이므로 佛子(불자)는 물론 佛敎(불교)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진 知性人(지성인)들에게 서슴지 않고 一讀(일독)을 권장할 만하다.
  한 가지 흠은 책 값이 文庫本(문고본)치고는 비싼 편. (450원) 文庫本(문고본)이라면 손쉽게 살 수 있는 200원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寶蓮閣(보연각)의 猛省(맹성)을 促求(촉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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