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프로젝트 비중 크게 늘고, 학점경쟁 심화 … 부정행위 막기 고민도

 

꽃피는 4월이 찾아온 기쁨도 잠시, 중간고사가 다가왔다. 빠르면 이번 주부터 중간고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신입생 환영식 등 대학 생활을 만끽하느라 바빴던 새내기들에겐 피하고만 싶은 시간일 것이다.

 

학점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요즘 중간고사는 4학년 뿐 아니라 신입생, 2·3학년 재학생들에게도 소홀히 할 수 없게 돼버렸다. 한 과목 한 과목 시험을 치를 때마다 혈투(血鬪)가 벌어지고, 시험을 위해 밤을 지새우기도 일쑤다.

톡톡 튀는 시험 문제 눈길

과거에 비해 요즘 대학생들이 시험에 대한 부담감(負擔感)이 커졌다. 요즘은 신입생 때부터 학점 관리를 하는 것이 일반화됐다. 이는 취업이 ‘하늘의 별따기’가 되면서부터다. 학점도 하나의 스펙으로 자리매김 한 것이다.

그러다보니 요즘 대학가에서 가장 싫어하는 학점은 B학점이 돼버렸다. 차라리 F학점을 받으면 재수강을 해 A학점을 받을 기회가 있지만 B학점을 받으면 A학점을 받을 기회가 날아가는 셈이다. 학점이 낮은 과목을 다시 들어 학점을 높이는 재(再)수강은 기본이고, 최근에는 삼(三)수강도 늘어나는 추세다.

대학가에 '학점 인플레'가 극심해지고 있는 이유다. 법학과 변종필 교수는 “지식의 습득보다는 학생들이 시험에만 집중하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또 등록금과 물가가 계속해서 오르면서 장학금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학생 사회 전반에 퍼져 있다. 조예진(전기전자1)양은 학점을 관리하는 이유에 대해 “1학년 때가 상대적으로 학점 따기가 쉽고 장학금을 받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시험 방식은 크게 변화 없어

교수들이 시험을 출제(出題)하는 방식에는 과거와 비교했을 때 크게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제 방식에는 크게 차이가 없지만 교수들이 참신한 문제를 출제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생명과학과 장원희 교수는 “최근 헬로키티(Hello_kitty) 문제를 새롭게 출제했다”며 “이는 헬로 키티가 생명체라고 가정하고 푸는 문제”라고 말했다.

학생들도 참신한 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지혜(식품공학4)양은 최근 시험에 대해 “단순히 외워서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며 “새로운 사례에 적용시키는 것이 많아 사회생활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영어 강의를 시행하면서 시험방식을 변경한 사례도 있다. 학생들이 영어강의에 느끼는 부담에 대한 배려(配慮)를 해주기 위해서다. 경영학 전공 유창조 교수는 “영어강의의 목적은 학생들의 영어수준을 평가하는 것은 아니”라며 “영어강의를 하면서 단답형으로 출제방식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부정행위 막기 위한 고민도

이러다보니 사실상 부정행위는 쉽지 않다. 과거에는 책상에 적어놓거나 필통, 볼펜에 종이를 숨겨 부정행위를 시도했다. 하지만 요즘 시험 문제가 단순히 지식을 서술하기보다 사례에 적용시키는 문제가 많기 때문에 부정행위가 쓸모 없어졌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정행위를 하는 경우가 종종 발견된다. 이과대학의 한 조교는 “시험감독 중 계산기 커버에 공식을 연필로 적어놓은 것을 적발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 사회과학대의 한 조교도 “시험시간에 책과 프린트를 보며 답안을 쓴 경우를 적발했다”고 말했다.

교수들도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여러 가지 대안을 생각해 내고 있다. 국어국문학과의 김무봉 교수는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시험 감독을 2~3명으로 강화했다”고 말했다. 또 교수들은 책상에 답을 적어놓는 것을 막기 위해 시험 장소를 시험 당일 공개하기도 한다.

‘동료평가’후 참여도 높아져

하지만 과거에 비해 전체 성적에서 시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많이 준 것이 사실이다. 특히 최근 강의경향이 참여를 중시하는 분위기로 변하면서 소위, 팀플(팀 프로젝트, 조별과제)의 비중이 늘어났다

영어영문학과 김영민 교수는 “과거에는 시험만 잘 보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지만 요즘은 아니”라며 “그룹 발표를 하면 학생들이 주제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돼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학기에 듣는 수업 모두 팀플을 한다는 문미선(경영3) 양은 “힘들긴 하지만 이론 뿐 아니라 실제 사례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또 동료 평가(Peer Evaluation)도 최근 도입(導入)됐다. 주변의 학생들이 직접 학생들을 평가하는 것이다. 권예솔(신문방송4) 양은 동료평가로 인해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가 더 증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곧 중간고사가 시작된다. 물론 대학 사회에서 시험이 전부는 아니다. 대학의 진정한 목적은 다양한 학문을 습득하고 사회에 대한 적응 능력을 기르는 데 있다. 하지만 시험 없이는 지식을 알고 발전(發展)시키기 쉽지 않다.

대학 사회에서 시험을 없애는 것이 불가능 하다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즐기는 태도가 좋지 않을까. 이번 중간고사에서는 시험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는 동국인의 자세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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