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동악문화
2010년 3월 11일. 서울시 성북2동 길상사에서 법정 스님이 입적하셨다는 소식이 들렸다. 갑작스레 날아든 이 소식에 종교계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이 비탄에 빠졌었다. 그 후 무소유의 가르침을 널리 알리고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만들고자 했던 그의 노력들은 입적 후에도 많은 이들을 통해 계속되고 있다.
법정 스님이 입적한 지 1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그의 가르침을 생생히 느낄 수 있는 다큐멘터리가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법정 스님의 일대기를 다룬 ‘법정스님의 의자’가 오는 5월 12일 전국 영화관에서 개봉하는 것이다.
지난 해 4월, 입적 후 그의 가르침을 담은 다큐멘터리 ‘법정스님 : 무소유의 삶’이 공중파 방송을 통해 방영된 적이 있다. 하지만 그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는 처음이다. 특히나 극장을 통해 개봉하게 되는 다큐멘터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점차 각박해지고 있는 현실에서 물질적인 풍요를 뒤로 하고 무소유의 삶을 몸소 실천하며 떠나간 법정 스님의 삶. 석가탄신일에 맞춰 개봉예정인 이번 다큐멘터리엔 그가 살아생전 주위에 이야기했던 가르침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웃과 사회를 위한 나눔, 많은 이들과의 소통, 그리고 자비의 삶을 강조했고 무소유의 삶을 통해 많은 이들의 정신적 위안이 됐던 법정스님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 했던 말들조차 공해라 생각하며 이를 거두려 했다. 입적 후 ‘무소유’를 비롯해 그간 썼던 모든 출판물들의 발간을 멈추게 한 일화는 진정한 무소유의 삶이란 어떤 것인지 잘 보여준 일화이다.
그의 가르침을 더 이상 책을 통해 느낄 수 없었던 이들에게 이번 다큐멘터리의 개봉은 직접 극장으로 와 법정 스님의 따스한 미소를 보며 다시 한번 자신의 삶을 일깨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한편 이번 다큐멘터리에선 배우 최불암 씨가 내레이션을 맡아 화제가 되고 있다. 법정 스님의 입적 전 무소유의 삶을 직접 배우고자 법정 스님을 찾아 암자를 찾아갔지만 발걸음을 돌려야 했던 그는 스님의 입적 후 이번 다큐멘터리를 통해 인연을 맺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