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연 기자
“농성하고 있는 노동조합원들을 봐도, 용역소장님을 봐도 그냥 내가 죄인이 된 느낌이에요. 난 노조에 가입하고 싶어서 가입했다가 가족들이 힘들다고 해서 그만둔 건데, 내가 뭘 잘못한 건가요?” 이는 얼마 전 미화노동조합에 가입했다 탈퇴했던 한 아주머니의 하소연이다.

지난 5일 점심 팔정도에서 미화노조 아주머니들은 집회를 열고 얼마 전 노조에 가입한 노조원의 탈퇴 원인이 용역소장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얼마 전 탈퇴한 아주머니에게 용역소장이 ‘왜 나한테 이야기도 안하고 노조에 들어갔느냐’고 말했다는데 그것이 그만둔 아주머니들을 압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용역소장의 입장은 달랐다. 용역업체측은 “그냥 관리인으로서 노조에 왜 들어갔느냐고 물었고, 그 후에는 이왕에 들어갔으니 열심히 하라고 말했다”며 “내가 한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그만둔 아주머니들에게 물어보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양측의 입장이 팽팽한 상황에서 노조에 가입했다가 탈퇴한 아주머니들은 학교에 가는 곳마다 가시방석이다. 자신들 때문에 이러한 상황이 만들어졌다는 생각 때문이다.

노조를 탈퇴한 아주머니는 “노조에 들어가면 득이 될 것 같아 가입했다. 그러나 가족들의 걱정 때문에 그냥 탈퇴했을 뿐”이라며 “그런데 노조에서는 왜 탈퇴했느냐, 용역소장이 뭐라고 했느냐며 꼬치꼬치 물어봐 마치 죄인이 된 느낌이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양측 입장차이로 인한 갈등 속에서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아주머니를 보면서 노조 측과 용역 측이 필요이상으로 예민하게 서로에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하는 생각이 든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대화하려는 자세가 필요할 때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