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나 아이엔가의 “쉬나의 선택실험실”

이 책의 저자인 선택 심리학자이자 현재 미국 콜롬비아 대학 경영대학 교수인 쉬나 아이엔가는 지금까지 발표한 여러 편의 뛰어난 논문만으로도 충분히 존경받을 만하다. 하지만, 어려서 아버지와 시각을 완전히 잃고, 이 업적들을 이룩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녀에게 더욱 머리가 숙여진다.

이 책은 일반 심리학 교과서나 학술 논문에서 접하면, 지루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선택에 관련된 100여개 정도의 실험들을 명쾌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이 다양한 실험들을 우리 삶에서의 현실적인 문제와 연결시키는 것이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에 와 닿았던 실험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1965년에 실시된 마틴 셀리그먼의 개를 대상으로 했던 실험이다.

이 실험은 전기 자극이 흐르는 상자에 갇힌 개들 가운데 일정한 노력을 하더라도 전기 자극을 피할 수 없었던 개들은 이후 그 자극을 피할 수 있는 상황이 오더라도 이를 피하려는 노력하지 않고, 그저 전기 자극에서 오는 고통을 인내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저자는 이 실험 결과가 “선택이라는 것이 자신과 환경에 대해 통제력을 행사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고 말한다.

나는 이 결과를 보면서, 삶의 여러 순간, 나에게 정말 도움이 될 만한 선택지가 나에게 주어졌더라도, 내 스스로가 통제할 수 없다고 결론내리고 귀중한 기회를 그냥 보내진 않았나 생각해본다. 또한 우리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다양한 선택지에 좀 더 자신감을 가질 것을 조언하고 싶다. 

또 다른 실험은 웰터 미셀의 아이들은 대상으로 한 마시멜로 실험이다. 이 실험에서 아이는 한 개의 마시멜로를 받는다. 그리고 실험자는 그것을 먹지 않고 일정시간을 참으면 마시멜로를 한 개 더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많은 아이들을 이 시간을 참지 못하고, 자기 앞에 있는 마시멜로를 먹어 버린다. 이는 사람이 유혹에 굴복하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저자는 사람이 무의식에서 작동하는 ‘자동시스템’의 결과로 이 유혹에 굴복하게 된다고 말한다.

즉, 의식적으로 작동하는 ‘숙고시스템’은 절제를 통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지만, 이 ‘자동시스템’의 힘을 꺾기는 역부족이다. 그렇다고 모든 실험에 참여한 모든 아이들이 그 유혹에 굴복한 것은 아니다.

그 기간을 참고 또 하나의 마시멜로를 얻은 아이들도 있었다. 연구자들은 이후 이 아이들이 유혹에 굴복하지 않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아이들은 음식을 손으로 가리거나 장남감을 가지고 노는 상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의도적으로 유혹을 회피하기 위한 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그렇다면, 시험기간에 TV라는 유혹이 걱정이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그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할 수 있다.

도서관처럼 TV가 없는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다. 나도 집중해서 무언가 빨리 해결할 일이 생기면, 인터넷이 있는 연구실을 떠나야만 할 때가 종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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