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月(월)이다!
  그렇게 그리던 그리고 벼르던 5月(월)이 大學生(대학생)이 된 나에게 주어진거다.
  대학입시란 강박관념으로 휩싸여진 눈(目)에서 보았던 5월이란, 그렇게 浪漫(낭만)스럽게 보였던 걸까? 온통 낭만으로 뒤덮여 버린 듯한 大學(대학), 그리고 學生(학생)들…….
  書店(서점)에서 철학책을 뒤적이던 대학생들의 부럽던 모습들, 짙은 綠音(녹음)에 들떠버릴 듯한 大學街(대학가), 꾸밈없는 眞摯(진지)한 對話(대화)가 오가는 한사발의 막걸리, 그리고 男女學生(남녀학생)들의 자연스런 대화와 그 微笑(미소)!
  그것은 蜃氣樓(신기루) 인양 나의 目前(목전)에서 두 번씩이나 사라져 갔던 것 웃음으로 高校(고교)5學年학년)(?)을 맞이하던 때의 호탕한 氣槪(기개)뒤에는 또 한 번의 5月(월)을 상실한다는 슬픔이 소용돌이치고 있었고, 그 소용돌이는 뭔지도 모를 찝찔한 기분을 혀끝에서 느끼게 했었지. ―이런 슬픔들이야 大學(대학)에만 들어간다면 씻겨 지겠지, 그리고 이만큼의 고통만큼 大學(대학)은 나에게 많은 것을 所有(소유)하게 해주겠지. 자― 슬픔일랑은 奈落(나락)의 구렁텅이 속에 처넣어 버리고 대학생이 되기 위해서 더 熱心(열심)히……―이런 식의 日記(일기)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써 내려갔던 그 날 그날의 映像(영상)들……. 그러나 막상 大學生(대학생)이 된 지금은 오히려 하나를 더 상실한 허탈감에 빠져있으니 낭만의 5월을 그려하던 작은 소망마저도 다시는 되찾을 수 없이 빼앗겨 버린 거다. 없는 거다. 이제는 내일을 希求(희구)하던 그 말들마저도 할 수 없는 거다. 푸른 5월은 푸른 것에 멎어버리고, 붉은 太陽(태양) 또한 붉은 것에 멎어버리니, 아아! 나의 所望(소망)이었던 것, 나의 高貴(고귀)한 5월이라는 것, 그건, 그건 어디 있단 말이냐? 過去(과거)에도 없었던, 지금도 없는 것, 더구나 내일을 기다리던 希望(희망)까지도 없는 것! 5월은 이제 나에겐 5월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되었다. 정녕, 나에게 남는 것이라고는 ‘지금’을 그리던 꿈의 조각들 뿐!
  믿기지 않는 現實(현실)앞에서, 理想(이상)을 끝없이 추구하고 싶은 순수한 욕망과 기대에 어긋나는 現實(현실)에 타협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두 개의 相反(상반)되는 曲線(곡선)이 ‘나’라는 하나의 點(점)을 두고 微妙(미묘)한 雙曲線(쌍곡선)을 그려 나가고 있는 듯한 ‘멜랑콜리’한 기분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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