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術討論大會(학술토론대회) 우수 論文要旨(논문요지)

  지난 10日(일) 장학생회와 학술연구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 3회 總長盃(총장배)쟁탈 學術討論大會(학술토론대회)에는 3個(개) 부문에 10여명의 主題發表者(주제발표자)와 40餘命(여명)의 질의자가 참석, 진지한 學究的(학구적) 모색을 시도했다. 主題發表者(주제발표자)중 최우수 발표상을 받은 李建昌(이건창)(數(수)3)군의 ‘大學敎育(대학교육)에 있어서 레포트의 의의와 역할’, 우수 발표상을 받은 金武生(김무생)(佛敎(불교)3) 군의 ‘大學人(대학인)의 倫理(윤리)의 向方(향방)’, 특별 발표상을 받은 金吉在(김길재)(農經(농경)3)君(군)의 ‘농어촌 봉사활동의 문제점’의 3논문을 발췌 게재한다. <偏執者註(편집자주)>

I. 서언(序言)
  효율적인 사회봉사는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것이어야 한다. 사회가 발전되려면 인간의 가치가 최대로 존중되어야 하고 이를 위하여 인간생활이 질적으로 개선되어야 한다.
  경제개발이나 사회개발도 인간개발을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다.
  인간 속에 내재하여 있는 무한한 창의력을 발휘하려면 경제개발이 먼저 이루어져야 하느냐 아니면 사회개발 이냐하는 문제는 결국 순환이론에 도달하겠지만 분명한 것은 새로운 가치체계나 새로운 사회구조가 형성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학생 사회봉사의 궁극적 목적은 사회문제의 해결을 위한 의미 있는 행동을 하기 위하여 어려운 과정을 시도하여 보는 데 잇다. 그러나 여기에서 더욱 더 중시하고 주지해야 할 것은 새로운 환경 즉 농촌사회를 접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자기인격의 함양과 수반되는 교육적 측면이라 할 것이다.
  이상과 같이 사회구조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우선 앞서야 한다. 문제를 인식할 수 있는 우리의 의식구조의 개선 없이 사회구조로부터 파생되는 제 현상을 파악할 수 없는 것이다. 결국은 주민들에게 무엇을 주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과 더불어 사는 생활이 곧 사회봉사인 것이다.

II. 本言(본언)
  학생봉사활동의 내용을 분석하여 보면 봉사반별로 여러 분야에서 복합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나, 특히 역점을 둔 분야는 ‘교육, 교양봉사(28.5%)’ ‘의료, 위생봉사(24.23%)’ ‘근로봉사(21.6%)’이다. 여기에서 각 분야별로 문제점을 지적하여보면,
  첫째, 근로봉사에 있어서-약간의 경비ㆍ기술이 소요되는 프로젝트로서 활동기간이 끝나면 눈에 뜨이는 결과를 남기게 된다. 그러나 한편 생각하여 보면 많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①비전문가들에 의하여 싸게 이루어진 축조물이므로 내구성이 약하다.
  ②농촌이란 자연 환경에 어울리지 않아 천만금을 받고도 도시에서는 살수 없는 농가의 미관을 해친다.
  ③농촌지역사회 개발에 알맞은 기본 계획에 의하지 않고 아무 곳에 아무렇게나 지어졌으므로 곧 쓸모없는 시설물이 될 전망이 크다. 뿐만 아니라 이와 같은 공공시설물은 밖에서 찾아가 지어주기 시작하면 끝이 없으므로 다음 단계의 활동 곧 주민조직사업을 시도할 수 있는 전초작업에 끝나야 한다. 둘째, 교육ㆍ교양봉사에 있어서는 윤리의 이해가 부족한 듯하다. 사회구조 변화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일이 생활문화구조의 변화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농촌봉사에 임하는 우리의 태도는 너무나 안일하였다. 문패를 예로하면, 복잡한 도시에서 시급한 것이 문패이지 배달원이 훤히 알고 있는 농가에 일일이 문패가 시급한 것은 아니다. 의례간소화니 식생활개선이니 하는 문제에 들어가면 의식이 있는 이가 농촌에서 살며 여러 해 노력하여도 변화가 있을까 말까하는 정도의 문화양상을 한 시간의 교양강좌로 처리하려는 태도는 우리가 사태를 너무 가볍게 보는 것이 분명하다.
  셋째, 의료봉사를 살펴보면―병은 예방 없이는 계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라는 것쯤은 누구나 알고 있다. 특히 의과 전공생들이 예방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 우물에 소독을 하는 경우는 많아도 우물의 수질을 분석하고 이를 농민들에게 주지시킴으로써 농민 스스로에 의하여 우물의 구조를 개선하거나 위치를 옮기는 일에 착안하는 예는 거의 드물다. 또 진료결과 호흡기 장애와 피부질환이 많다는 것을 보고서에 옮기는 경우는 비일비재하여도 그 원인을 규명하고 이를 주민들에게 알리어 대책을 강구하는 봉사대를 보지 못하였음은 우리의 견문이 좁아서인가? 한마디로 지금까지의 의료봉사는 봉사라기보다 실습을 위한 하나의 과정에 불과하였다고 보겠다.
  누구나 모든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학생들이 완전하게 되기를 기대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그 방향이 신통치 않으면 기술자체는 2차적인 문제가 되는 것이다.
  작은 일부터 시작하자. 그러나 비전이 있어야 한다. 사회구조를 올바로 파악하고 행동의 방향이 확실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사회가 무어라고 하건 양심적인 활동을 해야 할 것이다. 이제부터는 지역사회의 진정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활동으로 봉사활동을 계획해야 한다. 목가적이고 낭만적인 것도 아니요, 나라 잃은 설움에 민족애를 불태웠던 시기도 지나갔다. 뚜렷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합리적이고 전략적인 활동계획을 수립하여 그에 따른 단계적 실천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

III. 結言(결언)
  다음에 제시하고자 하는 일감은 앞에 지적하였던 봉사활동의 제문제점과 맹점 등을 근간으로 하여―물론 그 범위가 넓은 것이기는 하나, 개선해 나가는 방향에서 권장할만하다고 생각되어―우리가 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일감이며 또한 지역사회 발전이라는 점에서 권고하고자 한다.
  ①부락공용 시설의 건축, 보수
  공동체의식을 촉진시키고 생활개선의 가능성, 협동적 조직의 필요성, 협동의 성과 등을 통해서 자극을 줄 수 있다.
  ②영농 기술의 지도
  간단한 농기구 수리, 농약의 안전살포 등에 관하여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③협동조직체의 결성 강화
  부락의 협동조직은 바로 그 부락의 장기적 발전을 추진할 원동력이다. 이들에게 활동의 자료와 방법을 제시하고 좀 더 전문성을 부여한다면 더욱 좋다.
  ④종래의 다양한 조직으로(근로반/장년반/4-H반/부녀반/위생반/아동반 등)의 활동보다 몇 가지 분야에 적극적으로 연구ㆍ조사후 개입해서 활동하면 더욱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봉사활동을 계획하는 학생들에게 제안하고 싶은 것은 만약 봉사활동이라는 명칭에서부터 실제의 효과를 거두기 어려운 제약이 느껴진다면, 그 지역의 향토문화나, 주민생활실태, 농업실태 등을 조사한다는 것을 표면적으로 내세우고 주민들과의 비공식적 접촉을 통해 그들의 의식구조의 개혁과 지역사회 개발의 일감 탐색을 시도하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 현지 주민들에게 주는 인상에서부터 퍽 부드러울 것이며 상호관계를 친밀히 하는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부끄럽지 않은 봉사활동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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