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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에 읽은 책] ‘또스토옙프스키’著(저) ‘白痴(백치)’人間深淵(인간심연)의 犯罪意識(범죄의식)다뤄
  • 柳在浩(유재호)
  • 승인 1973.10.23
  • 호수 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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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作品(작품)은 그가 1868年(년)에 ‘罪(죄)와罰(벌)’을 發表(발표)한 이래 2년후에 내놓은 또 하나의 巨作(거작)이다. 이 小說(소설)은 그가 구라파여행을 하면서 가난과 병에 쫓기며 完成(완성)한 作品(작품)으로 작자는 主人公(주인공)‘므이쉬낀’ 공작을 통하여 참으로 아름답고 훌륭한 肯定的(긍정적) 人物(인물)을 표출하려고 하였다. ‘또스토옙프스키’ 前(전)에도 많은 作家(작가)들이 아름답고 훌륭한 肯定的(긍정적) 人間(인간)의 표출을 시도하였다. 특히 ‘세르반테스’著(저) ‘돈키호테’의 理想的(이상적) 人間象(인간상)과 ‘딕킨즈’의 ‘피닉스’ ‘빅볼유고’의 ‘장발장’등은 그러한 作品(작품)들이다.
  ‘白痴(백치)’의 主人公(주인공) ‘므이쉬낀’공작은 실로 19世紀(세기) 物質文明(물질문명)을 뚫고 孤高(고고)하게 솟은 精神美(정신미)로서 성공한 人間形(인간형)이었다. 그의 性格(성격)은 단순하고 청순했으며 또 그러한 정신을 가지고 끝없는 사랑을 갈구하고 모든 세상사물을 이해하려고 하고 타인을 신임하는 순진한 어린이와 같은 存在(존재)였는데 모든 사람들은 그를 白痴(백치)라고 불렀다. 그의 친절하고 소박한 행위에 반하여 그를 따르고 사랑하는 것이다. 과연 人間(인간)이 人間(인간)을 진실한 사랑으로 대하면 어느 누가 그를 싫어하랴. 眞理(진리)는 不變(불변)이란 말이 있다.
  ‘갈릴레이’는 법정에서 물러나오며 이렇게 외쳤다. “역시 지구는 돈다”라고. 그렇다. 眞理(진리)는 영원히 眞理(진리)인 것이다. 現代(현대)같이 인간이 인간을 不信(불신)하는 세상에서 사랑은 얼마나 必要(필요)한지 모른다. ‘아놀드ㆍ토인비’는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현격한 차이를 사랑이 否定(부정)이라고 말했다. 내가 世界文學家(세계문학가)중에서 ‘또스토옙프스키’를 가장 좋아하게 된 것은 그의 인간심연의 범죄를 다루는 능숙한 솜씨가 나를 매혹시켰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女主人公(여주인공) ‘나쓰따시야’는 불운을 타고난 女人(여인)이다. 이미 소녀 時節(시절)에 돈 많은 ‘또쯔끼’에게 童貞(동정)을 잃고 자기의 어떤 罪意識(죄의식)과 굴욕감과 분노 때문에 性格(성격)의 變化(변화)를 일으켜 반미치광이가 되어버린다. 그녀의 모든 不幸(불행)은 그녀의 自處(자처)에 결부되는 것이다. 그러한 혹독한 운명으로부터 구출해주려는 염원에 불탄 ‘므이쉬낀’공작은 그녀에게 청혼한다. 그러나 그녀는 ‘므이쉬낀’공작과 ‘예빤찐’ 장군의 3째 딸 ‘아글라야’와의 결혼을 원한다. 그리고는 ‘도고진’의 품에 안겨 결국 不幸(불행)을 초래하여 비극의 극을 이룬다. 또한 백치는 人間世上(인간세상)의 허위, 위선에 대한 反抗(반항)이며 고통스러운 眞實(진실)에의 絶叫(절규)이다.
  그의 심리묘사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정확하고 탐구적이다. 어떤 비평가가 그의 小說(소설)은 허구이고 現實世界(현실세계)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공상적인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에 대하여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내가 말하는 現實(현실)은 人間(인간)을 막다른 골목에 세워놓은 現實(현실)이며 이 막다른 골목에서 <이것이냐 저것이냐>를 강요당하는 現實(현실)이다.” 그처럼 그는 좀 더 놓은 次元(차원)에서 현실을 직시하고 아름다운 ‘유토피아’形(형)에 가까운 인간형을 창조하려고 하였던 것이다.

  어찌 보면 그의 작품은 사건의 배경이 특수층에 기인한 것 같으나 어떤 人間(인간)이든지 내면적으로 따지고 보면 이 특수한 병적인 인간들과 고통을 같이 하지 않을 수 없는 보편성을 發見(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소설상의 構造(구조)를 보면 첫째로 그의 심리적 관념 소설의  特徵(특징)인 이른바 추리적 구성을 들 수 있다. 그 예로는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다른 小說家(소설가)들이 손대지 못하는 범죄사건을 중심으로 다루었다는 점이다. ‘죄와벌’이 그러하고 ‘카라마죠프家(가)의 兄弟(형제)들’이 그러하고 ‘白痴(백치)’ 역시 그러하다. 인간을 영원한 암흑 속에서 求(구)하려고 하는 그의 人間的(인간적) 태동이라고 말하고 싶다. 둘째로는 작품이 지니는 극적인 性質(성질)을 들 수 있다.
  그의 작품은 연극의 각본처럼 여러 장면으로 펼쳐지고 그 장면마다 특출한 性格(성격)을 가졌다는 것이다. 괴이한 사건 발생을 연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쓰따시야’가 10만 ‘루블’속으로 던져진 것이라든지 ‘로고진’이 ‘므이쉬낀’ 공작을 살해하려고 할 때 ‘므이쉬낀’공작이 발작을 일으킨다든지 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의 時間的(시간적) 묘사가 다른 小說家(소설가)와 다르다는 점이다.
  ‘죄와 벌’이 불과 9일간 이었고 ‘백치’가 하루에 1부를 끝냈다든지 하는 것은 作品(작품)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긴장과 스릴을 느끼게 하여 作品(작품)의 극치를 이루는 것이다. 그는 일반 인간들이 볼 수 없고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인간형을 창조하였고 좀 더 순진하고 착하고 선하고 아름다운 現代(현대)인간의 出現(출현)을 갈구한 작가라고 말하고 싶다.
 

柳在浩(유재호)  農林大(농림대) 農學科(농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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