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옥 총장이 지난달 22일 공식 취임했다. 김희옥 총장은 취임사를 통해 제 2의 건학을 한다는 각오로 학교발전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학문연구 역량을 높이고 이를 뒷받침할 재정과 연구인프라 확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임 총장의 대학발전의 복안은 무엇인지 대담을 통해 직접 들어 봤다.

대 담
김 희 옥 본교 총장
최 진 아 본사 편집장

일시 : 2011년 3월 4일 오후 2시 30분
장소 : 대학본관 총장실

▲편집장 =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우리대학을 졸업한 지 40년 만에, 총장이 돼서 돌아오시게 됐습니다. 총장이 되어 모교를 다시 찾은 감회는 어떠신지 말씀해 주십시오.

△김희옥 총장 = 여러 가지 감회가 깊습니다. 우선, 우리대학 총장이 학교 전체의 운영을 책임지는 자리기 때문에 어깨가 무겁습니다. 우리대학의 교육, 연구, 사회기여 등을 생각 하다 보니 총장이라는 자리가 결코 쉽지 않은 자리임을 깊이 느끼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영광스럽고 반가운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대학의 위상이나 처한 입장을 볼 때 고민이 많습니다. 여러 가지 궁리(窮理)를 잘해서 학생, 교수, 동문, 학부모가 바라는 대학을 만들고 싶습니다. 나아가 불자들이 기대하고 우리 사회가 원하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깊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 편집장 = 경북 청도가 고향인 것으로 압니다만, 우리대학에 입학하게 된 계기는 어떤 것인지요?

△김희옥 총장 = 고향 집 뒷산에 운문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자주 뛰어놀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보디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불교를 접하게 됐습니다. 고등학교를 대구에서 마치고, 불교 종립대학인 우리대학을 주저 없이 선택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 편집장 = 지난 40년 간 우리대학은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현재 우리대학을 보면 총장님이 대학 다니실 때와 어떤 점이 달라졌다고 보십니까?

△김희옥 총장 = 일단 학교의 규모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학생 수, 학교 면적과 같은 양(量)적인 부분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학의 위상도 크게 달라졌습니다. 우리대학이 현재 우리사회에서 아주 높은 수준에 있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동문들도 같은 생각일 것입니다. 이는 그동안 우리대학이 타 대학에 비해 더디게 발전했기 때문인데 우리대학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장점들을 살리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대학은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역사를 갖고 있고 유일한 불교 종립대학입니다. 이러한 우리대학의 잠재성과 인문학과 예술 분야에서 보였던 높은 수준의 성과를 다른 분야에 응용한다면 점차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 편집장 = 총장님이 학교를 다니실 때는 사회적으로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운 시대였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학창 시절을 보냈는지 궁금합니다.

△김희옥 총장 = 1968년도에 입학하자마자 이듬해 박정희 대통령의 3선 개헌이 있었습니다. 당시 3선 개헌을 반대하던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학생들이 상당한 저항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나 역시도 선배들과  함께 장충단 공원, 제일병원 등지에서 시위에 참여했던 기억이 납니다. 또 교양학부 학생회장, 동아리 활동을 했던 것들도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 편집장 = 현재 학생들과 대학 선·후배 사이기 때문에, 더욱더 교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과 어떤 방식으로 소통할 계획이신지요?

△김희옥 총장 = 우선, 학생들과 소통하는 시간은 총장으로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학생들과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지난 2일 학생들과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실크로드와 둔황’을 관람했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총장과 교수, 그리고 학생이 함께 감정과 지식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좋은 교육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학생들과 문화적 교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고자 합니다. 이밖에도 시간이 허락하는 한 학생들과 최대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습니다. 

▲ 편집장 = 임기동안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시고 싶은 일이 있으시다면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희옥 총장 = 대학의 기본적인 사명은 지식의 창출인 연구(硏究)와 지식의 전승(傳承)과 보고(寶庫)인 교육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세 가지에 충실한 대학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있는 요소가 없습니다. 그 외에도 교육시설 부문의 확충을 위해 넉넉한 재정이 필요합니다. 자체 기금 모금과 연구 성과의 사업화 등 종합적인 노력을 통해 재정을 확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들이 쉽지는 않겠지만 구성원들이 함께 노력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 편집장 = 취임사에서 ‘우리대학의 연구 역량을 강화 시키겠다’고 밝히신 바 있습니다. 우리대학 연구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인지요?

△김희옥 총장 = 대학의 출발점에 있는 것이 연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에서 연구 역량 강화는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우리대학의 연구 역량을 보다 더 심화시키기 위해서는 제도 측면에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학사부총장을 연구기능을 포함하는 학술부총장으로 변경했고, 우수한 교수의 초빙, 각 연구 부문 간을 조정하는 연구경쟁력 강화위원회를 신설했습니다. 제도적인 측면 외에 연구 환경도 보완해 줄 계획입니다. 연구인프라 개선을 통해 우수한 대학원생이 오면, 교수들과 좋은 연구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편집장 = 우리대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재원확보가 필수적입니다. 재원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묘안이 있으시다면?

△김희옥 총장 = 올해 건학 105주년을 맞아 제2의 건학 운동을 하고자 합니다. 우리대학의 중흥을 위해 ‘제2의 건학 기금’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종단, 불자, 동문 등 광범위한 모금 운동을 벌일 예정입니다. 또한 연구 성과의 활로(活路)를 확대하고, 정부에서 많은 연구비를 수주해야 할 것입니다. 단시간에 이뤄질 순 없겠지만 차분하게 진행하면 성과가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 편집장 = 앞으로 우리대학 17대 총장으로서의 각오가 있으시다면?

△김희옥 총장 = 우리대학이 우리 사회에서 존재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대학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진취적 지도자, 창조적 지식인, 도덕적 현대인을 양성한다는 3대 지표 아래 우리대학의 위상을 제고하고 명문사학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해 나가겠습니다.

▲ 편집장 = 좋은 말씀  대단히 감사합니다. 

<기록 정리=최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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