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아 기자
다가오는 봄, 동악 곳곳에 화마(火魔)가 도사리고 있다.

지난달 20일, 명진관에 화재를 알리는 경보기가 울렸다. 화재경보기 소리를 듣고 달려온 보안요원 지장환, 이인규씨는 매캐한 연기냄새를 맡고 재빨리 화재지점을 찾았다. 화재가 난 곳은 한 학생회실. 

다행히 두 경비요원이 도착했을 때 화재의 진행 상태는 미미했고 소화기로 재빠르게 화재를 진압해 더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 밀폐된 공간에서 화재가 번지는 속도는 5초에서 10초. 플래시 오버(flash over)라 불리는 이 현상은 현대 대형사고의 주원인으로 두 경비요원이 기지를 발휘하지 않았다면 눈 깜짝할 순간에 명진관 전체가 화재로 날아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당시 사고현장을 기억하는 한 보안요원은 “화재 진압 후 출동한 소방서측에 따르면 이번 화재의 원인이 누전은 아니라고 판명됐다”며 “뒤늦게 발견 된 담배꽁초가 화재의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뿐만 아니다. 얼마 전 여대생 커리어개발센터 앞 나무의자에서도 화재가 발생했었고 화재의 흔적은 나무의자의 큰 구멍으로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 두 사건은 다행히 큰 화재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연이은 두 사례를 미뤄봤을 때, 학내 구성원들의 안전의식이 매우 위험한 수준임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요즘과 같이 극도로 건조한 봄이나 가을에는 화재가 더 발생하기 쉬운 상황에 놓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학교 건물 내에서 무심코 흡연을 한다거나, 담배꽁초를 길바닥에 버리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작은 불씨가 퍼지면 넓은 들을 태운다는 뜻인 성화요원. 호미로 막을 수 있는 일을 괜히 가래로 막지 말자. 구성원 모두의 보다 철저한 안전의식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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