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選(본선) 白日場(백일장) 綜合審査評(종합심사평)=

  詩部(시부)
사람의 사는 내막을
솜씨 뛰어난 水準作(수준작)많아

  詩(시)란 무엇보다도 사람의 사는 내막을 가장 깊게 느끼고 가장 알차게 표현해내는 능력을 두고 이름이다.
  아직은 어린 나이라 할지라도, 그만큼은 순수하고 또 그만큼은 풋풋한 밝은 귀와 맑은 눈을 기대하고 싶었고 또 그런 눈과 귀에 비친 모습을 노래하는, 아직은 미숙한대로의 싱싱한 목소리를 듣고 싶었던 것이다.
  올해 따라 유달리 수준들이 높아져서 그 발상이나 그 상들을 다독거리며 다져나가는 솜씨들이 뛰어났다. 그래서 또 그 우열을 가리는데 애를 먹었다.
  당선작은 <헤어짐의 손>이니 <해후를 믿는 듯이> 같은 구절들이 좀 거슬렸으나 전체를 마무리해 나가는 호흡이며 기세가 도도하여 그것을 사기로 했고, 맵씨를 다듬는 솜씨가 그 사이 공부의 자취를 능히 짐작하게 해주는 가작 1석, 그리고 <푹 눌러 쓴 모자 속에/그림자의 눈은 항상 가려 있어> 같은 마디에 남다른 눈빛을 발견 할 수 있었던 가작 2석을 또한 높이 평가하기로 했다.
  모쪼록 더 알찬 공부가 있기를 바란다.
  ◇徐廷柱(서정주) <文理大敎授(문리대교수)ㆍ詩人(시인)>
  ◇章浩(장호) <師範大敎授(사범대교수)ㆍ詩人(시인)>

  小說部(소설부)
立體的(입체적) 構成(구성) 아쉬워
當選作(당선작)... 따뜻한 人間味(인간미)

  文學(문학)은 詩(시)나 소설이나 구성이 있어야 한다. 특히 소설에는 아무리 짧은 것이라도 이야기에 立體的(입체적)인 구성이 절대 필요한 것이다. 결코 文章(문장)의 나열이 아닌 이상 아무리 문장이 유창해도 하나의 작품이 될 수 는 없다.
  ‘바람이 불던 날’과 ‘친구’라는 제목은 비교적 폭넓은 것이어서 다양하게 나오긴 했으나 소설적인 구성이 돼있지 않고 대체로 心境(심경) 묘사나 서술에 그치고 있다.
  당선작 서라벌고의 이재홍 作(작) ‘바람이 불던 날’과 가작 1석 보성고의 목영도 作(작) ‘바람이 불던 날’은 그런대로 무리 없이 立體的(입체적)으로 짜여져 있었다.
  이 두 작품 가운데서 당선작을 가리기가 어려웠으나 이재홍 作(작)으로 한 것은 가작 1석의 作品(작품)보다 생활의 따뜻한 人間味(인간미)가 흐뭇하게 나타나고 있는 점 때문이다.
  한 가지 주의할 것은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미리 준비해 온 글을 제목에 맞추느라 애쓴 것들이 있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文狀(문장)은 白日場(백일장)에서 한 번의 당선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꾸준한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것이다.
  ◇安壽吉(안수길) <小說家(소설가)>
  ◇宋媛熙(송원희) <同門(동문)ㆍ小說家(소설가)>

  隨筆部(수필부)
推象感情(추상감정)에 치우친 傾向(경향)
主題展開(주제전개)ㆍ文章(문장)수련 미숙

  今年度(금년도) 隨筆部(수필부)의 指定題目(지정제목)은 ‘電話(전화)’와 ‘距離(거리)’이다. 이 제목 중에서 전자를 택한 학생이 8명, 후자를 택한 학생이 13명이다. 도합 21편의 작품을 읽은 결과, 덕수상고 3년 정의정의 ‘거리’를 當選作(당선작)으로 뽑고, 中東高(중동고)2년 유영철의 ‘거리’를 佳作一席(가작일석)으로, 大邱商高(대구상고)3년 김광식의 ‘전화’를 佳作二席(가작이석)으로, 崇義女高(숭의여고) 1年(년)의 김경순의 ‘거리’를 장려상으로 뽑았다. 두 가지 제목 중에서 電話(전화)쪽이 우리의 日常生活(일상생활) 필수품이어서 아주 친근하게 다룰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좀 추상적인 의미를 갖는 ‘거리’를 택한 학생이 많았던 것은 의외였다.
  수필은 우리의 생활주변에서 소재를 택하여 구체적인 생활감정을 바탕으로 생각을 펴 가는것이 일반적인 수필의 正道(정도)인데, 학생들이 추상감정을 다루는 경향이 많은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그리고 隨筆(수필)도 하나의 文學作品(문학작품)이 되기 위하여는 시종 하나의 主題(주제)가 전개되어야 하는데, 이야기가 우왕좌왕하는 경향이 많고 문장의 수련이 미숙한 점이 많이 눈에 띄어 심사자를 실망시켰다.
  다행히 이상 入選(입선)한 4편중 당선작은 主題(주제)의 전개가 단연 우수했고, 佳作一席(가작일석)의 유영철의 作品(작품)은 너무나 추상적인 감정이었던 것이 흠이었다. 佳作二席(가작이석)의 김광식의 작품과 장려상의 김경순의 작품은 主題(주제)가 통일성이 희박한데다 文章(문장)에 많은 흠이 있어서 유감이었다. 다만 이번 入選作(입선작)은 모두가 앞으로 글을 쓸 수 있는 충만한 자질을 갖춘 학생들이니 계속 분발하기 바라는 바이다.
  ◇李昌培(이창배) <文理大敎授(문리대교수)ㆍ文博(문박)>
  ◇洪起三(홍기삼) <待遇專講(대우전강)ㆍ評論家(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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