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연 교수의 <공자와 세계>

서양 정치철학을 전공한 우리대학 황태연 교수가 동양의 정치철학을 통해 다룬 ‘공자의 세계’(도서출판 청계)를 펴내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황태연 교수는 서울대와 독일 괴태대학원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서양 정치철학 전공자다. 그런 서양 정치 철학자가 동양의 정치철학에 눈을 돌린 이유는 무엇일까?

황태연 교수는 이에 대해 “오래전부터 동 · 서양을 아우르는 게 학자로서의 의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책에서 동양 정치철학 혹은 서양정치철학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황 교수는 공자의 정치철학을 재조명하는 한편 서양과 동양의 주요 철학 사상들과 이를 비교한 뒤, 현 서양의 합리주의 사상의 한계를 돌파할 대안으로 ‘공자사상’을 꺼내들고 있다.

저자의 궁극적 목표는 공자철학을 동아시아 문명권의 미래를 이끌 정치철학으로 재정립하기 위한 것이다. 다시 말해, 전통적 공자철학을 통해 새로운 정치철학의 패러다임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의 서론에서 오늘의 동아시아를 ‘짜깁기(패치워크)문명’으로 정의한다. 나아가 그는 “동아시아가 유교를 바탕으로 인도의 불교와 서구 기독교 문명권의 양물을 짜깁기 - 단순한 절충이 아닌 - 해서 완제품으로 만들어진 ‘다문화 문명권’이라고 말한다. 동아시아 문화권은 다른 두 문화가 만나 단순한 절충이 아닌 전혀 새로운 성질의 문화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그는 더 나아가 “동아시아는 유교의 토착적 요소들을 바탕으로 일찍이 인도에서 들어온 불교와 서구 기독교 문명권에서 최근에 들어온 갖은 ‘양물(洋物)’을 - 절충이 아니라 - 짜깁기해서 완제품으로 만들어진 다문화 문명”이라고 부연한다.

패치워크는 원래 헝겊 조각들을 모아 꿰매고 이어 붙여 만든 옷이나 보자기, 우산, 텐트, 이불 등의 섬유제품을 가리키지만 이 말을 빌려와 동아시아 문명을 설명하는 데 사용한 것이다.

황교수의 이번 책은 모두 5권에 각권 마다 500여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이다. 그가 10년간 철저히 준비하고 고심한 후에야 출간해낸 야심작이다.

이 책은 총 4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 1권에서는 ‘공자의 지식철학’, 제 2권에서는 ‘서양의 지식철학’, 제 3권에서는 ‘공자의 덕치철학’, 제 4권에서는 ‘맹자의 혁명철학’에 대해 설명한다. 이 중 제 1권‘공자의 지식철학’은 3책(상ㆍ중ㆍ하)로 나뉘고, 제 2권 ‘서양의 지식철학’은 2 책(상ㆍ하)으로 구성되어 있다. 황 교수는 이번에 발간한 이 책을 가지고 이번 학기부터 서양정치사상과 동양 정치사상에서 이 책을 교재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동 서양 정치철학에 대한 진수를 맛볼수 있는 좋은 기회다.

변지영 인턴기자 bjy0211@dg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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