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동국과의 인연 이어나갈 것”

“관세음보살”

인터뷰를 위해 법산스님의 연구실에 들렀을때 스님은 “관세음보살”이란 인사말과 함께 기자를 향해 합장을 했다. 관세음(觀世音)은 ‘세상의 모든 소리를 살펴본다’라는 뜻이다. “보살(菩薩)”은 세간과 중생을 이롭게 하는 성자이다. 스님과 인사를 나누며 학승으로서 학문으로만 연구했던 것이 아닌, 대중에게 불교를 포교하고 일상에서 수행하기 위해 노력해 왔던 삶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스님은 기자를 위해 따뜻한 차를 준비해두셨다. 스님은 차를 우려내고 마시면서 수행의 의미를 설명했다. 스님은 “차를 우리다 보면 독성이 제거된다”며 “마음의 본성은 맑고 밝지만, 무엇을 만나고, 받아 들이냐에 따라 마음은 달라지게 된다”면서 좋은 인연을 맺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법산스님과 동국대와의 인연은 69년부터 시작한다. 스님은 우리대학 인도철학과에 입학했다. 그리고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리고 대만으로 건너가 문화대학에서 보조선(普照禪)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우리대학 선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스님은 교수가 된 이후 후학들을 위한 지도뿐만 아니라 불교 전반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정각원장, 선학회 회장, 아태불교문화 연구원 원장 등 중요 요직을 역임했다.

법산스님은 동국대학교에 입학하는 새내기들을 위해 격려의 말을 남겼다. 스님은 우리대학이 인간의 본성을 가르치고 깨우쳐 창의력을 신장시키는 학문의 전당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스님은 “불교에서는 모든 인간 각자가 불성(佛性)을 지닌 창조주"라며 ”학생들도 자신의 내면에 숨어 있는 참 나의 모습을 찾아 자신만의 것을 만들수 있다면 창의적 인재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자이자 후배인 동국대 새내기들에 대한 애정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었다.

스님은 동국대학교에 입학하거나 재학하면서도 다른 종교를 신앙하거나 혹은 다른 이유로 불교에 마음을 열지 못한 학생들에게도 당부의 말을 이어 나갔다.

예수의 말씀이 인생의 지팡이가 되고 지침이 될 수 있듯이, 부처의 말씀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스님은 “동국대학교에서는 불교적 세계관을 배움으로써 새로운 또 하나의 세계관을 얻어나갈 수 있다”라며 학생들이 불교를 열린 마음으로 이해하기를 소망했다.

덧붙여 자신의 불교관을 피력했다. “종교를 믿으면 자유로워진다. 불교는 절대 배타적인 종교가 아니다. 자연적이고 평범한 것이 불교이다.”

법산스님은 퇴임식을 기점으로 동국대와 40여년이 넘는 인연에 찰나(刹那)의 방점을 찍었다. 스님은 “나는 퇴임을 하더라도 동국과의 인연은 영원한 것”이라며 종신(終身)을 보장받는 명예교수로써 죽을 때까지 동국대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라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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