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佛敎(선불교)의 原理(원리)를 說明(설명)

  에리히 프롬을 비롯한 스즈끼 다이세쓰․데마르티나 이 세 사람의 共著(공저)인 ‘禪(선)과 精神分析(정신분석)’(Zen Buddhism and Psychoanalysis, Harper & Row, 1960, 1970)이 金鎔貞(김용정)敎授(교수)의 번역으로 正音社(정음사)에 의하여 出刊(출간)되었다.
  세계적인 社會心理學者(사회심리학자)이고 精神分析家(정신분석가)인 에리히 프롬이 편집한 ‘禪(선)과 精神分析(정신분석)’은 세 사람이 모두 禪佛敎(선불교)를 적극적으로 이해하려는 방향에서 서양사상과 비교검토하고 있다. 여기서 에리히 프롬은 오늘날의 정신적 위기와 정신분석의 역할을 제시하고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의 개념을 설명하면서 意識(의식)과 無意識(무의식), Id(本能(본능))와 ego(自我(자아))억압과 억압의 제거를 상세하게 論(논)하고 있다.
  그는 또한 스즈끼의 말을 引用(인용)하면서 禪佛敎(선불교)의 原理(원리)를 說明(설명)하고 억압의 제거와 開悟(개오)를 비교고찰하고 있다. 에리히 프롬은 결론적으로 禪(선)에 대한 지식과 關心(관심)은 精神分析學(정신분석학)의 理論(이론)과 기술에 가장 풍성하고 명백한 영향력을 줄 수 있다고 말하고 동시에 精神分析(정신분석)은 禪(선)의 연구가로 하여금 迷妄(미망)을 피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 매우 고무적인 내용이었다고 생각된다.
  한편 스즈끼와 데 마르티노는 다함께 趙州(조주)나 臨濟(임제)와 같은 많은 禪家(선가)들의 말을 빌려 폭넓고 깊이 있게 禪(선)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스즈끼는 일본의 16세기의 유명한 시인파초의 하이쿠(俳句(배구)․古典詩(고전시))와 테니슨의 시를 옮겨놓고 동양사상의 직관성과 서양사상의 합리성을 비교하며 창조적인 생생한 禪(선)의 세계를 통찰하고 있다. 동양인의 신비적이고 직관적인 침묵을 서양인의 지성적이고 합리적인 능변과 비교할 때 동양인의 지혜가 얼마나 우주적이며 삶 그 자체를 실현하고 있는가를 스즈끼답게 잘 묘사하고 있다. 그는 禪(선)의 무의식을 우주적 무의식이라 불렀고 그 무의식은 과학적 연구의 영역 외에 존재한다고 하였다.
  스즈끼는 公案(공안)과 五位(오위)에 관하여 상세하게 설명하였는데 여기서 그는 공안은 意識(의식)의 의식적 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의 장으로 내려간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것은 언제나 전체적인 존재에만 자리 잡은 것이지 外面的(외면적)으로 떠도는 것이 아니라고 하였다. 아무튼 스즈끼의 공안에 관한 설명은 퍽 박학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덱 마르티노의 禪(선)의 고찰은 스즈끼의 내용과 중복되는 면이 있으나 西洋人(서양인)으로서 동양인 못지않게 禪(선)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譯者(역자) 번역하는데 있어서 용어상의 많은 애로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퍽 쉽게 우리말로 잘 옮겨놓았다고 생각된다. 모든 학생들에게 꼭 한번 읽혀주고 싶은 책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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