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濟學(경제학)의 構造論的(구조론적) 接近(접근)


  ‘아담․스미스’의 ‘國富論(국부론)’이 출간된 1776년을 기점으로 하는 경우에도 經濟學(경제학)의 歷史(역사)는 어언 2백년을 헤아리게 되었는데 그동안 여러 학파의 부침․消長過程(소장과정)에서 다른 어느 學問(학문)의 분야보다 많은 著書(저서)와 論文(논문)을 堆積(퇴적)시켜 나온 것도 經濟學(경제학)이 아닌가 생각된다. 특히 近年(근년)에 와서는 이론전개에 있어 數學(수학)을 비롯한 自然科學(자연과학)의 연구성과를 광범하게 흡수․동원하는 한편, 치밀하고 세련된 分析技法(분석기법)을 多樣(다양)하게 開發(개발)하여 學問(학문)의 ‘作業的(작업적) 價値(가치)’(operational value)를 높이려고 무진 애를 써 나왔는데 이러한 側面(측면)에서 보면 최근의 經濟學(경제학)의 발전은 社會科學(사회과학)의 어느 分野(분야)보다도 두드러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지난 71년 美國經濟學會年次總會(미국경제학회연차총회)에서 당시 會長(회장)이며 그 후 노벨 經濟學賞(경제학상) 受賞者(수상자)이기도 한 ‘레온티푸’는 基調論文(기조논문)에서 <各國(각국)마다 經濟學(경제학)의 硏究(연구)에 그 나라의 知的(지적) 엘리트의 大部隊(대부대)가 동원되고 막대한 硏究費(연구비)가 투입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經濟學(경제학)의 연구성과는 놀랄 만치 적다>고 개탄하면서 계량경제학의 그릇된 硏究傾向(연구경향)에도 一針(일침)을 가하여 현실 경제문제의 診斷(진단)이나 處方(처방)에는 하등의 쓸모가 없는 ‘모델造作(조작)산업’(model building industry)으로 타락하고 말았다고 하여 經濟學者(경제학자)들의 大悟覺醒(대오각성)을 촉구했다.
  그리하여 經濟學(경제학)은 보다 現實(현실)에 掘着(굴착)된 분석과 理論構成(이론구성)에 주력해야 될 것이라고 强調(강조)하고 이 目的(목적)을 위해서는 旣存(기존)의 經濟學(경제학) 敎科書(교과서)부터 고쳐 써야하고 大學(대학)의 커리큘럼에도 一大(일대)手術(수술)이 斷行(단행)되어야 한다고 力說(역설)했다.
  그런데 이 같은 慨嘆(개탄)과 반성의 소리는 ‘레온티푸’만에 局限(국한)된 것이 아니고 때를 같이하여 많은 經濟學者(경제학자)들에 의해 提起(제기)되었던 것이며 이는 단적으로 經濟學(경제학)의 無力(무력)과 事實上(사실상)의 ‘不在(부재)’ 狀態(상태)를 말해주는 것이다.
  그러면 世界的(세계적)으로 엄청난 硏究人員(연구인원)과 적지 않은 業績(업적)에도 不拘(불구)하고 왜 經濟學(경제학)은 이처럼 無力(무력)해졌는가. 여기에는 現實經濟(현실경제) 자체와 經濟學(경제학)의 兩者(양자)에 應分(응분)의 理由(이유)가 있다. 먼저 現實(현실)의 經濟(경제)는 經濟的(경제적) 要因(요인) 이외에 무수한 外生的(외생적) 要因(요인)과 經濟外的(경제외적) 要因(요인)이 錯雜(착잡)하게 얽히고설켜 混沌(혼돈)한 複合體(복합체)를 이루고 있는데다가 一切(일절)의 經濟諸量(경제제량)이나 現象(현상)이 또한 상호 依存的(의존적)이면서 對立的(대립적) 내지 相衝的(상충적) 關係(관계)에 있기 때문에 아무리 分析技法(분석기법)의 高度化(고도화)와 多樣化(다양화)를 꾀하고 여기에 이른바 ‘學際的(학제적) 接近(접근)’(interdeciplinary approach)까지 試圖(시도)한다 하더라도 간단히 그물을 가지고 물고기를 잡는 式(식)으로는 되지 않기 때문인 것이다.
  한편 經濟學(경제학)도 古典派(고전파)나 케인즈 이후의 經濟學(경제학)이 一般均衡論的(일반균형론적) 機能論的(기능론적) 접근방법에만 의존하여 經濟諸量(경제제량) 사이의 기능적 凾數關係(함수관계)만을 대상으로 하고 거기에 존재하는 일정관계의 規則的(규칙적) 반복을 法則(법칙)으로 간주하여 이 같은 凾數關係(함수관계)와 法則(법칙)의 추적에만 始終(시종)해 나왔을 뿐 그 배후의 심층적인 構造的(구조적) 側面(측면)의 천착작업은 輕視(경시)되거나 意識的(의식적)으로 회피해왔다. 이 때문에 經濟理論(경제이론)은 皮相的(피상적) 叙述(서술)에만 그칠 수밖에 없고 그나마 外生的(외생적) 요인과 經濟外的(경제외적) 요인은 分析圈外(분석권외)로 밀어내놓고 오로지 그 數(수)가 限定(한정)된 經濟量(경제량) 내지 變數(변수)만을 分析對象(분석대상)으로 해나왔기 때문에 이 같은 작업에서 얻어진 분석결과나 理論(이론)은 언제나 現實經濟(현실경제)의 診斷(진단)과 處方(처방)에 있어 無力(무력)해 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금번 오랜 刻苦(각고)의 노력 끝에 출간된 朱宗桓(주종환)교수의 ‘經濟學槪論(경제학개론)’은 上述(상술)한바와 같은 問題意識(문제의식)에서 出發(출발)하여 從來(종래)의 소박한 機能論的(기능론적) 接近方法(접근방법)에서 탈피해보려고 自己(자기)나름대로 애쓰고 몸부림쳐 보았다는 點(점)에서 市井(시정)의 同一類(동일류)의 群書(군서)와는 확연히 峻別(준별)되어야 할 것이며 여기에 제 1차적 意義(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朱(주)교수는 이러한 觀點(관점)에서 종래의 一般均衡論的(일반균형론적)․機能論的(기능론적) 經濟學(경제학)을 되도록 紹詳(소상)하게 풀이하면서 그 問題點(문제점)을 抽出整理(추출정리)하고 나아가서 構造論的(구조론적) 接近(접근)을 處處(처처)에 試圖(시도)했다.
  예컨대 經濟學(경제학)의 定義部分(정의부분)에서부터 皮相的(피상적) 機能論的(기능론적) 定義方式(정의방식)에서 脫皮(탈피)할 것을 主張(주장)하여 價格論(가격론)과 노동가치설에 의한 價格(가격)형성론의 통합을 꾀했으며 특히 오늘의 자본주의에 있어 獨寡占(독과점)의 支配的(지배적)인 影響力(영향력)을 重視(중시)하여 종래의 敎科書(교과서)에서 疎忽(소홀)히 취급되어 나왔던 獨寡占(독과점)에 관하여 相當(상당)한 지면을 할애, 詳述(상술)했다는 點(점)이나 그밖에 分配理論(분배이론)에서 社會(사회)의 分配構造(분배구조)가 生産構造(생산구조)와 表裏一體的(표리일체적)인 關係(관계)에 있음을 力說(역설)한 점, 또 재생산 표식과 産業聯關表(산업연관표)를 統一的(통일적)으로 묶어서 叙述(서술)하는 最近(최근)의 統合方式(통합방식)을 소개했다는 點(점)등은 朱敎授(주교수)가 意圖(의도)한 構造論的(구조론적) 接近方式(접근방식)의 所産(소산)이라고 볼 수 있고 內容上(내용상)의 적지 않은 問題點(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그 勞苦(노고)는 높이 評價(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朱(주)교수는 經濟學(경제학)의 各論(각론)에 해당되는 分野(분야)까지 한권의 책으로 網羅(망라)하여 收錄(수록)․整理(정리)하려고 많은 애를 썼다. 예컨대 財政(재정)․金融(금융)․國際經濟(국제경제), 인플레이션, 經濟成長(경제성장), 後進國經濟(후진국경제), 經濟學史(경제학사) 등을 수록하고 分析技法(분석기법)으로서 線型計劃(선형계획), 게임理論(이론), 시스템理論(이론)까지 언급했다. 이렇게 볼 때 本書(본서)는 經濟學(경제학)의 重要分野(중요분야)를 거의 網羅的(망라적)으로 수록된 하나의 包括的(포괄적) 著述(저술)이라고 볼 수 있고 이 때문에 이름이 ‘經濟學槪論(경제학개론)’이라고 붙여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 때문에 一般讀者(일반독자)를 위해서는 편리한 入門書(입문서)이지만 筆者(필자)인 당사자에게는 過重(과중)한 부담의 과욕의 書(서)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朱敎授(주교수)가 經濟學(경제학)의 타성적인 매너리즘에 항거하여 구조론적 接近(접근)을 주장하고 시도한 것은 많은 사람의 共感(공감)을 사고도 남음이 있으나 한편 처처에 과욕의 탓이라고만 볼 수 없는 문제점도 발견된다.
  예컨대 第(제)5篇(편) 第(제)2章(장)에서 新古典派(신고전파)의 價格論(가격론)과 勞動價値說(노동가치설)과의 統合(통합)을 꾀하는 대목에서 ‘新古典派(신고전파)의 生産費(생산비)=完全(완전) 無損失(무손실) 費用(비용)의 개론과 勞動價値說上(노동가치설상)의 생산가격(C+v+平均利潤(평균이윤))의 개념은 사실상 동일한 개념이며 전자의 純利潤(순이윤)의 개념은 후자의 超過利潤(초과이윤)의 개염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主張(주장)한 點(점)은 형식이론상으로는 수긍이 가지마는 그렇다고 여기서 비약하여 <요약컨대 본질분석의 분야에서는 勞動價値說(노동가치설)에 의거하고 現象相互面(현상상호면)의 수량적 함수관계의 분석에 있어서는 新古典派理論(신고전파이론)에 입각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는데 朱敎授(주교수) 자신도 勞動價値說(노동가치설)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고 이 가치설의 구조적 문제점이 부인될 수 없다면 본질분석상의 勞動價値說(노동가치설)의 효용도 스스로 한계가 있는 것이 아닌가.
  따라서 勞動價値說(노동가치설)과 新古典派理論(신고전파이론)과의 價格分析方法(가격분석방법)의 병용이 機械的(기계적) 統合(통합)이나 倂用(병용)에는 스스로 限界(한계)와 無理(무리)가 없을 수 없었는데 이 같은 방법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한 것은 하나의 論理撞着(논리당착)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고 朱(주)교수는 이 부분을 自身(자신)의 ‘獨創的(독창적)인 見解(견해)’라고 했는데 아무래도 ‘獨創的(독창적)인 誤謬(오류)’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 책은 19篇(편)으로 構成(구성)되어 있는데 各篇(각편)의 末尾(말미)에 理論上(이론상)의 문제점이 列擧(열거)되고 있어 問題點(문제점)의 抽出(추출), 整理(정리)에는 대체로 單純(단순)․未洽(미흡)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리고 13篇(편)에서 19篇(편)까지의 各論(각론)해당부분은 限定(한정)된 紙面(지면)에 壓縮(압축)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思料(사료)되나 그만큼 無理(무리)한 壓縮(압축)으로 인한 要式的(요식적) 叙述(서술)과 漏落(누락)도 있었다.
  그러나 어떤 分野(분야)의 著述(저술)이건 完壁(완벽)할 수 없는 것이고 허다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朱(주)교수의 ‘經濟學槪論(경제학개론)’은 경제학의 主要分野(주요분야)를 網羅(망라)하여 收錄(수록)하면서 說明(설명)은 明快(명쾌)하고 매너리즘에서의 脫皮(탈피)․超克(초극)을 構造論的(구조론적) 方向(방향)에 구하고 이를 위해 노력한 痕跡(흔적)은 到處(도처)에 歷歷(역력)하다. 이런 點(점)에서 이 책은 群書(군서)의 追從(추종)을 不許(불허)하는 群鷄一鶴(군계일학)의 書(서)이며 따라서 一般學生(일반학생)이나 資格試驗(자격시험) 應試者(응시자)뿐만 아니라 經濟學敎授(경제학교수)들에게도 一讀(일독)을 勸(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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