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회 東大(동대) 美展(미전)을 보고

  美術科(미술과)의 第(제)4回(회) 東大美展(동대미전)이 지난 18일부터 26일까지 G건물 2층 특설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美展(미전)의 특징은 우선 出品作(출품작) 모두가 60호 이상의 크기라는 점이다. 그 중에서도 대부분은 80내지 1백호에 이르고 있다. 이와같은 大作(대작)을 제작하려면 그만한 實力(실력)배양 없인 이루어지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조소부문도 대부분 全身像(전신상)의 大作(대작)이다.
  두 번째 특징은 展示空間(전시공간)이 넓다는 점이다. 學年初(학년초)부터 작품 제작에 들어가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쳤다는 데도 入選作(입선작)이 예년보다 훨씬 늘어 總(총) 3백 4點(점)(西洋畵(서양화) 1백7點(점), 東洋畵(동양화) 56點(점), 조소 56點(점), 佛敎古美術(불교고미술) 43점, 소묘 17點(점), 디자인 9점, 구성 16점)에 이른다.
  그래서 예년처럼 G건물 2층 전부(佛大學長室(불대학장실) 등 상설 부속실 제외)를 展示場(전시장)으로 활용하고 있으면서도 다시 전시실 하나하나를 가름대로 분리해 벽면을 이용하고 있다.
  세 번째 특징은 작품內容(내용)이 비교적 다양하다는 점이다. 卒業(졸업)예정자들의 卒業作品(졸업작품)을 自畵像(자화상), 佛敎素材作(불교소재작), 비구상, 구상 중 1점으로 하여 모두 3點(점)을 내게 했다는 데에서도 그 까닭을 들 수 있으나, 學生(학생)들의 다각적인 창작의욕과 他校(타교)보다 템포 빠른 교육이 주효했다는 게 衆評(중평)이다.
  이 세 특징을 요약해볼 때,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은 學生(학생)들의 능력이 그만큼 향상됐다는 점이다. 美術科(미술과) 金昌熙(김창희) 주임교수는 <아직도 미숙한 점이 눈에 띄나, 學生(학생)들의 創作(창작)에의 진념은 대단하다>고 전제하며 <제작시설만 어느 정도 보완된다면 보다 진지한 學究熱(학구열)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美展(미전)에 관람 차 왔던 한 美術(미술)관계자는 <美大(미대) 내지 藝大(예대)의 單科大學(단과대학)규모>라고 評(평)하며, <作品(작품)수준도 他校(타교)를 능가하는 점이 보인다.>고 격려했다.
  특히 여기 전시 작품들 중 <西洋畵(서양화)의 조미혜(4) 장진호(4) 장필수(4) 등의 작품이 두드러진다>고 某(모)교수는 말하며 <東洋畵(동양화)의 金銑(김선)>(4) 조경숙(4) 황법장(1), 조소의 반순자(4) 김혜영(4) 佛敎古美術(불교고미술)의 이영서(4) 등도 제 전공에서 아주 우수하게 평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재료 면에서 다양하지 못한 것 등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특히 彫刻部門(조각부문)은 거의 다 흙이나 석고를 재료로 한 것이었다. 鐵材(철재)나 石材(석재), 木材(목재) 등이 적당히 섞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것은 아직 그러한 것들을 다룰만한 시설이 확보되지 않았음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조각부문에서 해마다 각종 大賞(대상)을 받았던 것을 상기한다면 학생들이 원하는 대로 작품제작에 몰두할 수 있는 시설이 하루 속히 갖추어져야 한다.
  그리고 群鷄一鶴(군계일학)처럼 보이는 ‘가벼운 作品(작품)’이 문제된다. 테크닉이라든지 技法上(기법상)의 문제도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作品世界(작품세계)의 진지한 구축이다.
  學校當局(학교당국)에서도 校內造景(교내조경)에 힘쓰고 있는 만큼, 이에 美術科生(미술과생)들을 부분적이나마 기용하는 등의 배려가 있다면 이들의 창작의욕은 훨씬 더 고조될 것이다.
  美術科(미술과)의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이번 美展(미전)은 예상대로 成功的(성공적)>이라고 말하며 <美術科(미술과)의 발전은 결국 우수한 學生(학생)들이 늘 성실히 自己(자기)탐구를 통한 작품 세계를 구축하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래도 學校當局(학교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제일 큰 原動力(원동력)이 될 것임>을 비추며 <이번 美展(미전)에도 도움은 많이 받았으나 作品(작품) 받침대를 시멘트블록으로 쓰는 실정>이라고 했다.
  아무튼 이번 美展(미전)을 통해서 미술과의 虛(허)와 實(실)이 여실히 반영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수한 학생들을 그룹으로 해서 ‘美術東國(미술동국)’의 새 전통에 기대를 모아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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