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 ‘쥬라기 공원’, ‘읽어버린 세계’, ‘스피어’, 그리고 ‘먹이’에 이르기 까지 마이클 크라이튼은 최첨단 과학으로 도배된 가까운 현실의 어느 시점에서 인간이 자연을 규율화 해냈다는 오만으로 부딪치게 되는 극단적인 위험상황을 그리고 있다.
10억분의 1m(1nm·나노미터) 원자의 세계를 다루는 나노기술로 새로운 유기체를 창조하는 데 성공한다면?
실리콘 밸리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활동하던 잭은 실직해서 애들을 돌보며 하루하루를 보내다 아내가 부사장으로 있는 의료회사로부터의 긴급채용을 의뢰받고 네바다 주의 사막 한가운데 위치한 연구소로 떠난다. 그의 임무는 연구 중 유출된 극 미세 로봇 ‘나노스웜’을 회수하는 일. 이들에게 프로그래밍된 것은 자연 속에서 포식자가 갖는 공격성이다. 창조자인 인간들은 사냥 당한다.
하버드 의대생에서 인류학과를 수석졸업생으로 변신했던 마이클 크라이튼이 내세우는 전문적인 의학기술과 방대한 상상력이 유감없이 발휘되는 ‘먹이’에서, 우리는 최첨담 기술로 정복했다고 또 정복할 수 있다고 믿는 허황된 과학적 신념이 곧 디스토피아의 세계로 발을 내딛는 함정으로 이어질 수 있음에 돌연 걱정스러워진다.

인문과학실 소장. (823 C928p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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