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년도 중앙일보 新春文藝(신춘문예) 희곡 當選(당선)

“이번만은 꼭 되겠지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당선이 되고 보니 오히려 부담이 됩니다” 劇作家(극작가)로 당당히 文藝(문예)에 데뷔한 吳台榮(오태영)君(군).
그는 74년이 一大(일대)행운의 해가 되었다. ‘月刊(월간)문학’ 新人賞(신인상)作品(작품)모집에서 戱曲(희곡)이 또 당선, 榮冠(영관)이 겹친 것이다.
당선이 작품 활동의 끝이 아니고 시작이라는 게 지금의 생각이며 요즈음의 자신이 나태해지지 않나 하는 두려움에 끊임없이 채찍을 가한단다.
吳君(오군)이 당선 후 作家(작가)의 辯(변)에서 밝혔듯이 자신은 ‘문제 학생’, ‘문제 사병’ 등으로 변모해왔으나 이젠 그 ‘문제’라는 혐오의 이니셜을, 文學的(문학적)인 ‘문제’作家(작가)로 바꾸겠다는 것.
“우선 어지러운 주위를 정리하고 복학해서 공부에 전념하면서 마음 맞는 친구가 있으면 방향감각이 뚜렷한 소극장 운동을 전개해보고 싶다”고.
吳(오)군은 京東高(경동고)를 졸업하고 68년 本校(본교)農大(농대) 생물학과 1학년 재학 중 군에 입대했으며 제대 후엔 가정 사정으로 복교를 못하고 ‘드라마센터’ 연극학교에서 희곡을 전공했다.
知的(지적) 深化(심화)를 위해서 금년에 복교할 꿈에 부풀어있다.
그의 作品世界(작품세계)는 시종일관 自意(자의)에 의한 행복과 희망의 추구와 기대가 他意(타의)에 의해 어긋나는 상황을 그리고 있다. 이번 中央日報(중앙일보) 신춘문예 희곡당선작인 ‘보행연습’도 감시자와 피감시자가 불분명한 피해의식을 표현하고 있다.
文學(문학)중에서도 특히 희곡을 택하게 된 것은 시간과 ‘스토리’를 압축시켜 관객에게 직접 호소해 호응을 얻을 수 있는 강력한 응축성 때문이란다. 친형인 극작가 吳學榮(오학영)(本校(본교) 文理大(문리대)國文科(국문과) 卒(졸))동문의 영향도 적지 않은 듯.
新春文藝(신춘문예) 희곡당선작 축하공연이 지난 8일부터 이틀간 ‘드라마센터’에서 있었는데 吳(오)군의 ‘보행연습’도 李保羅(이보라)연출로 올려져 호평을 받았었다.
자신의 작품이 무대에 올려 졌을 때 “작품해석이 어려운 非具像(비구상)양식이어서 관객의 이해가 어려워 미흡함을 느꼈으나 자기가 낳은 자식에게 느끼는 것 같은 끝없는 애착으로 더욱 정진해 훌륭한 무대를 이루고 싶은 충동을 받았다”고.
한때는 행동주의 문학 작품을 탐독, ‘말로’와 ‘셍ㆍ떽쥐베리’에 심취한 적도 있지만 요즈음은 희곡작품을 주로 읽는다.
‘헤르도ㆍ핀터’의 ‘生日(생일)파티’ ‘듀렌마트’의 ‘老夫人(노부인)의 방문’ 등이 특히 인상에 남는다고.
등용문을 통과한 입장에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新春文藝(신춘문예)의 관문을 의식하고 작품을 쓰지 말라는 것. 신춘문예를 염두에 두면 항상 쫓기는 기분으로 타인의 기호를 의식하게 되므로 자기의 방황과 그 인고의 승화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란다.
취미는 별로 늘지 않는 당구와 바둑을 가끔씩 즐기며 여행은 작품을 위해 필연적인 취미가 돼버렸다고 한다.
48年(년)
환갑을 지난 부모님 밑에 3형제 중 2째, 현주소는 성동구 홍익동 302번지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