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온돌 같은 따스함이

筆者(필자)는 평생을 우리 文字(문자)의 자랑스러움을 널리 알리고 그 바르고 옳은 사용법을 가르치는데 남달리 힘써온 저명한 한글학자이고 東大(동대)學者(학자)이다. 그는 우리의 글뿐 아니라 전통적인 우리의 풍습과 전원과 인간사에서 한국의 美(미)와 멋을 발견하고 그것을 사랑할 줄 아는 한국인중의 한국인이다. 그는 이 나라를 體質的(체질적)으로 사랑하고 이강산과 사람들의 아름다움을 누구보다도 강하게 느끼는 선비이다.
그는 뜨거운 한글愛(애)의 정신과 민족문화에 대한 信仰(신앙)에 가까운 애착심이 그의 隨想(수상)의 도처에 드러나 있음을 본다. 그는 한국의 美(미)와 여인의 아름다움을 온돌의 따스함에 비유하여 그 온화하고 은근한 情趣(정취)를 理知的(이지적)으로 보다 情感(정감)으로 파악하고 있다.
온돌의 따스함은 한국인의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다. 한국인의 感受性(감수성)과 情緖(정서)의 ‘패턴’과 심지어 思考(사고)의 ‘메카니즘’까지도 그 온돌的(적)인 테두리 속에서 형성된 것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형성된 體質(체질)이 ‘깨스 스토우브’나 ‘센트랄 히팅’으로써 일조일석에 달라지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의 일제의 문제는 이 마음의 고향을 어떻게 새로운 思潮(사조)와 환경 속에서 조화시키느냐의 문제일 것이다.
이 隨想集(수상집)에 수록된 70여 편의 글은 제목만 달랐지 실상 모두가 한국과 한국적인 것에 대하여 우리에게 무언인가를 느끼게 하는 글들이다. 우리는 그 안의 어떤 것에서 분명 한국적 感性(감성)의 典型(전형)을 보고 깜빡 잊었던 자기의 모습에 놀라기도 한다. 그리고 著者(저자)가 느끼고 있는 한국적 美(미)의 핵심인 ‘그 온돌 같은 뜨스함이’ 확실히 재인식되고 길이 우리의 것으로 굳어져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뜻있는 분들의 一讀(일독)을 권유하는 바이다.
(精硏社(정연사)발행ㆍ四六版(사육판) 三一(삼일)0面(면) 값 九(구)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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