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定(안정)된 舞臺(무대)

  大學街(대학가)에서는 小劇場(소극장) 운동이 활기를 띠고 있다. 文理大(문리대) 國語國文科生(국어국문과생)들의 卒業公演(졸업공연), 英語英文科生(영어영문과생)들의 英語演劇公演(영어연극공연), 최근 발족한 ‘東大劇會(동대극회)’의 ‘微熱’ 공연 등…. 演劇學徒(연극학도)가 아닌 아마츄어의 이 小劇場(소극장) 운동에서 旣成舞臺(기성무대)의 매너리즘이 克服(극복)되기를 기대한다.
<편집자 注(주)>

  現代演劇(현대연극)의 특징은 그 다양성에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제 다양의 한계를 넘어 걷잡을 수 없게 細分化(세분화)되어가고 있다.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감동을 줄 수 있는 연극-또는 대중을 위한 연극이라는 구호가 오늘날의 사회에서는 불가능 할지도 모른다.
  社會(사회)가 오늘날처럼 分化(분화)되어 본 적은 없었다. 직업도 세분화 되어 있다. 자연이 세분된 환경에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그 의식구조마저 협소한 테두리 안에서 형성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기만이 알 수 있는 세계를 표현한 특수한 연극을 찾게 된다. 따라서 관객도 세분화된다. 과거의 수많은 異質的(이질적)인 관객들이 똑같이 즐기던 연극이란 점은 자취를 감춘다.
  分化(분화)된 극장을 찾는 分化(분화)된 관객이 새로이 탄생하기 시작했다. 젊은 演劇人(연극인)들은 온갖 實驗(실험)을 하고 있지만 다만 형식의 實驗(실험)과 개발에 몰두하는 나머지 보편성을 바탕으로 해야 할 劇(극)의 내용을 헝클어버릴 위험성이 많다. 形式(형식)은 내용표현의 수단으로서 연구되어야 한다. 형식개발 자체가 目的(목적)이 될 수는 없다.
  이번 東大劇會(동대극회) 創立(창립)공연 趙成賢作(조성현작) ‘微熱(미열)’은 하나의 상징적인 作品(작품)계열로 이들은 希望(희망)과 生活(생활)이 없는 또는 生命(생명)이 없는 권태만이 가득한 두 사람의 亡靈(망령)들인 것이다. 그들에게 생활이 있다면 동화책이나 읽고 파리를 잡고, 혼자서 웃고 惡(악)의 씨를 뿌리고 하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 이 두 사람이 끝까지 동거생활을 시도해보지만 결국 버스를 타고 종점으로 가라고 사나이는 중얼거린다. 즉 종점은 죽음인 것이다. 이 두 사람은 종점을 향해 즉 죽음을 향해 행동만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징적인 작품을 연출자는 좀 더 쉽게 알리기 위해 序場(서장)을 다시 삽입, 演出(연출)을 했다. 그것은 좋은 아이디어이다. 연출자는 무대에 상연되기까지의 모든 책임을 지고 연기, 미술, 조명, 小品(소품), 의상, 효과, 기타 각 분야의 인원과 力量(역량)과 기능을 동원하여 창조의 통일성을 이루는 능력을 가져야만 한다.
  戱曲(희곡)이 그대로 무대에 옮겨진다는 것은 작가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
  그런 의미에서 演出者(연출자)(金鐘淑(김종숙)․연영4)는 이번 무대를 성실하고 안정되게 이끌어갔다.
  상징적인 무대 장치와 조명, 판토마임이 좋았지만 반면 효과는 미숙했다. 창문설정을 객석 정면으로 한 것은 배우들의 미숙한 演技(연기)로는 어려운 일이었다. 한편 차분한 연기를 보여준 女人(여인)(박남준 扮(분))은 좋은 연기자의 소질을 보여주었으며 남자(이수영 扮(분))도 무난한 편이었다. 더블 캐스트의 남자(신인섭 扮(분))는 話術(화술)의 정리가 전혀 되지 않은 느낌이다. 아마츄어의 小劇場(소극장) 활동은 특히 대사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부언해둔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