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미디어환경에 맞춘 새로운 신문으로 거듭나길

동대신문이 지령 1500호를 맞았다. 6.25 전쟁 발발 두 달 여를 앞둔 1950년 4월15일 창간 이후 오직 ‘참된 대학 언론의 창달’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실천해온 60여 성상이 흘러온 것이다.

동대신문은 1945년 광복 이후 서울대의 <대학신문>, 연세대의 <연세춘추>, 고려대의 <고대신문> 등과 함께 우리나라 대학신문 역사를 이끈 선두 매체로서 시대의 기록자이자 역사의 거울이 되어왔다.

필자가 대학에 다니던 1978년부터 80년대 초반까지 박정희 유신정권과 박정희의 몰락 이후 전두환 정권은 대학 언론에 대해서도 무자비한 탄압을 자행했다. 압제 속에서도 동대신문은 각계의 시국선언문을 지상 중계하는 등 이 나라 민주화 과정의 기록자로서의 소명을 다하였다.

대학신문의 지령 1500호가 갖는 의미는 자못 상징적이다. 무엇보다 동국인의 가슴에, 동국을 생각하는 기억속에 동대신문은 그 어떤 강의록보다 생생한 동반자로서의 상징적 위치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제 신문의 역할과 위상이 변하고 있다. 휴대전화 문자는 기본이고, 트위터나 페이스북같은 소셜 네트워크가 대세인 오늘날 대학신문에게 요구되는 기능과 역할은 필자의 대학생 시절과는 판이하게 달라졌다.

 당시 대학언론은 민주화의 목소리를 쏟아내는 분출구이자 동시에 역사의 기록자로서 매우 소중한 역할을 했다. 더 이상 한 주에 한 번 나오는 종이신문의 형태가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의 대변자가 될 수는 없다. 동대신문은 바로 이런 점에서 학내는 물론 동문사회, 나아가 우리 사회에서 늘 조회수가 상위에 오르는 인터넷 매체로 거듭나는 게 필요하다.

다행히 필자가 동대신문 사이트를 간혹 들어가 보면, 다른 어떤 대학 신문들보다 접근성, 정보의 다양화, 특히 PDF로 옛날 신문까지를 두루 볼 수 있는 훌륭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확인하고 매우 흡족한 소회를 가졌다.

그러나 여기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전체 학내외의 구성원이 동대신문을 포럼으로, 시장으로, 때로는 휴게실로 여길 수 있게 보다 다양한 코너와 정보의 업데이트를 통해 21세기형 대학신문으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그리고 뿌듯한 이 마음이 비단 필자만의 것이 아님을 동대신문 제작진들은 자부심을 갖고 인식하길 바란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