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언론 순수성 지키면서 아카데미즘 정신 잃지 않아야

2010년 경인년(庚寅年)은 우리 <동대신문>에 매우 의미가 깊은 해라고 생각합니다. 1950년 4월 15일 세상에 그 이름을 처음 알린 후, 올해 창간 60주년을 맞이했을 뿐만 아니라 11월 29일자로 지령 1500호를 맞이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사(慶事)는 <동대신문>과 나아가 우리 동국대 전체의 큰 기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지면을 빌어 모든 동국가족과 함께 우리 <동대신문>의 지령 1,500호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제1호가 발간된 1950년부터 오늘까지 <동대신문>은 격랑(激浪)의 시대를 거쳐 왔습니다. 한국전쟁, 4·19혁명, 6·10민주항쟁 등 변혁(變革)의 한국사회 속에서 대학언론의 긍지와 사명감을 잃지 않았으며, 대학 지성의 발현과 정의 구현에 매진해 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과 사회적 요구에 발맞춰 1999년에 인터넷 신문 기사 서비스를 시작하였으며, 지금은 지면(紙面) 발행과 더불어 온라인 매체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대신문>을 포함한 대학 언론에 대한 도전과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웹2.0으로 인터넷이 발전함에 따라 다양한 대안 매체와 블로그 등이 등장했고, 결국 그동안 대학 내 유일한 소통의 장(場)으로써 독점적인 지위를 누려왔던 대학 언론은 조금씩 그 지위를 상실해가고 있습니다.

또한 공동체 의식의 쇠퇴, 개인주의의 만연, 심각한 취업난 등으로 학생들의 대학언론에 대한 무관심도 점점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어려움과 역경 속에서 <동대신문>의 나아갈 방향은 명백합니다. 밖으로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 및 미디어 환경의 요구에 부응하면서도 안으로는 대학언론의 순수성과 저널리즘 그리고 아카데미즘의 정신을 잃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20만 동국가족과 학생들의 관심을 환기(喚起)하고 애독자로 불러 오기 위한 다양하면서도 혁신적인 변신과 시도를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부단한 노력 속에서 우리 <동대신문>은 앞으로 동국대와 영원한 미래를 함께하며, 그 어느 신문과도 견줄 수 없는 최고의 대학 언론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령 1500호 발간의 의미는 다시 한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의 <동대신문>이 존재할 수 있도록 60여 성상(星霜)동안 애써주신 역대 학생기자와 주간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앞으로 100년 후, 200년 후 <동대신문>을 이끌어나갈 미래의 학생 기자 여러분께 당부합니다. 창간호 발간사의 사자후처럼 <동대신문>이 영원히 빛날 수 있도록, 동국의 역사가 영원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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