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밤·甘草(감초), 斷煙(단연)에 좋아

  ‘담배까지 끊어가면서 長壽(장수)할 생각은 없어!’ 어느 꼴통 담배꾼의 내뱉는 말. 나도 동감이다. 또 어느 솔직한 친구는 “나도 꼭 담배를 끊어야 할 텐데, 이것만은 作心三日(작심삼일)格(격)이야!”하면서 쓴 웃음으로 또 한 모금 깊이 빤다. 나도 그랬었으니, 그 마음 이해하고도 남는다.
  그런데 30여 년간 피우던 담배를 요사이 끊었다. 끊은 지 꼭 1년이 접어들고 보니, 이제는 아주 끊어진 것으로 자부한다. 그렇게 오랫동안, 또 하루에 30개피가 적을 정도로 피우던 이 담배 中毒者(중독자)가 그 매력적인 담배를 끊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로 가뜩이나 마른 나의 체구가 점점 더 수척하여진다는 것, 즉 한국사람의 표준 체중으로서 나(170cm)는 61kg은 되어야 할 터인데, 56kg의 표준미달상태이다. 더욱이 식욕이 없어지고 비정상적인 생리 상태로 담배가 노화現象(현상)을 재촉하는 느낌마저 들었었다. 둘째로는 內子(내자)의 성화같은 권고 때문이다. 방안의 냄새가 고약하다는 둥, 자기의 의복에서까지 영감냄새가 풍긴다는 등의 불평이 대단하다. 셋째로 담배의 성질이다. 미국의 生命保險(생명보험)계약자 20만명 중 常習(상습)吸煙者(흡연자)의 死亡者(사망자)數(수)는 58%가 더 많다는 것, 肺癌(폐암)환자의 50%는 담배속의 砒素(비소)(일반식물의 30배)때문이라는 것, 血栓症(혈전증), 呼吸病(호흡병) 등 담배의 해독에 대하여는 끝이 없다. 필자의 실험실에서도 담배가 개구리의 發生(발생)을 지연시키고, 쥐의 血色素(혈색소)와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며, 肝(간)의 砒素(비소)含量(함량)을 높이고 있다는 것을 측정한 바 있다. 특히 吸煙者(흡연자)의 血液(혈액)을 산성화시킨다는 것은 건강에는 나쁜 현상이라고 하겠다.
  문제는 어떻게 담배를 끊을 수 있었느냐 하는 方法(방법)이 중요하다. 이것을 말로하면 간단하다. 필자는 우선 斷煙(단연)을 시작하던 날에 남은 담배와 라이터를 애착 없이 동료에게 주어버렸다. 決心(결심)을 굳히는 것이다. 그리고는 담배생각이 들 때마다 생밤과 甘草(감초)를 간식으로 들었다. 甘草(감초)는 어느 친구의 권고로 선택하였는데 씹다가 버리는 것이어서 그 나름대로의 심심풀이가 되었고, 생밤은 간식으로써 요기도 되었다.
  단연을 시작한 뒤 3~4개월부터 그 결과가 눈에 띄게 나타났다. 즉 食慾(식욕)이 왕성하여지고, 따라서 體重(체중)은 약 5kg이 늘어 표준체중인 61kg으로 되었으며 몸의 컨디션도 좋아진 것이다.
  담배를 끊게 되고 또 몸이 좋아진 원인은 아직 아는 바는 없지만, 그러나 5개월 동안 섭취한 생밤과 甘草(감초)도 나의 경우에는 유력한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믿어지기에, 요사이에 와서 이에 대한 문헌조사를 해보았다. 漢藥(한약)에 있어서 藥典(약전)의 宗本(종본)으로 인정되고 있는 本草綱目(본초강목)(1590)에서 생밤의 效能(효능)을 보면 다음과 같이 되어있다.
  생밤의 ‘主治(주치)’(원어)로서는 氣力(기력)을 돕고 위장을 건전하게 하며 精力(정력)(腎氣(신기))을 桶(통)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또 쪽밤(栗楔(율설))은 解毒(해독)과 活血(활혈)에 유효하다고 되어있다.
  한편 大韓藥典(대한약전)에서 보면 甘草(감초)는 다음과 같이 되어있다. 즉 緩和(완화)作用(작용)을 하며 담(痰)과 기침을 없애고 口味(구미)를 바로잡아주는데, 특히 甘草(감초)의 성분 중 글리시리진은 부신피질 호르몬과 비슷한 작용을 하고 있고 또 글루크론酸(산)은 해독, 특히 肝(간)에서의 해독작용을 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이렇게 보면 필자가 5개월여에 걸쳐 먹은 생밤과 甘草(감초)는 담배를 끊게 하는 보조 재료가 된 셈이지만 또 나아가서는 解毒(해독)과 더불어 몸을 돕는 데에도 크게 이바지 한 것으로 믿어진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