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에서도 영리한 수비 펼칠 것”

우리대학 축구부의 안일주가 지난 9일 있었던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K리그 포항스틸러스에 2순위로 지명됐다. 팀 수비의 중추(中樞)이자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던 안일주를 만나봤다.

안일주는 프로로 지명된 소감에 대해 “4년간 힘들었던 순간들이 주마등(走馬燈)처럼 지나간다”며 “그런 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좋은 구단에 입단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또 그는 “끝은 새로운 시작인 만큼 한편으로는 긴장과 걱정도 앞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개인의 운동만으로도 힘들었지만, 안일주는 주장으로서 다른 선수들보다 더 많은 역할을 맡아 팀을 이끌어왔다. 그가 처음 주장이 됐을 때에는 권위적인 리더가 되고자 후배들을 질타(叱咤)하고 가끔은 기합도 줬다고 한다.

그러나 팀의 부진이 계속되자 그는 방법을 바꿨다. 안일주는 “1학년이 4학년과 서슴없이 장난도 치는 편한 분위기 형성을 위해 노력했다”며 “이러한 분위기가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수비수는 득점을 하는 공격수에 비해 관심을 덜 받는다. 그럼에도 안일주는 참가하는 대회마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세간(世間)의 주목을 받아왔다. 그는 “프로 무대에서도 거칠고 터프한 수비보다는 지금껏 그래왔듯 영리한 두뇌 플레이로 수비라인을 잘 이끌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편 안일주는 자신을 2학년 때부터 지도해 온 김종필 감독에게 “훈련의 양이 예전 감독님보다 훨씬 많아 적응하기 너무 힘들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런 훈련이 나의 밑거름이 된 것 같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올해 자신이 그러했듯, 내년에도 후배들이 좋은 성적을 거둬 좋은 순위로 프로에 입단하길 바란다는 안일주. 팀을 떠나면서도 주장으로서 후배에 대한 걱정을 멈추지 않는 그가 프로 무대에서도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동국의 이름을 드높이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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