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2020.7.1 13:37

동대신문

상단여백
HOME 여론/칼럼 동악로에서
[동악로에서]갈등해결의 열쇠

   

▲김보해 기자

우리대학에서 일하고 있는 미화 노동자들이 지난 6일 민주노총과 함께 미화노조를 설립했다. 이를 두고 학교 측과 총학생회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대학 본부는 미화노조 설립 자체를 반대하는 반면 총학생회는 노조를 적극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화노조와 관련하여 교직원과 학생 사이에 갈등의 골은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태다. 지난 8일 오후 4시 30분에 노조원들과 총학생회 학생들이 연화원에서 함께 저녁 모임을 가진다는 소식을 듣고 학생서비스팀 직원을 비롯한 총괄지원팀의 직원들이 연화원을 방문해 학생들과 언쟁이 붙었다. 언쟁은 잦아들지 않고 어깨를 밀치는 등의 몸싸움으로까지 번졌다.

박인우 총학생회장은 “어엿한 학내 구성원인 미화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노조를 결성하는 일에 학교 측이 반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교직원들도 직원 노조를 결성하지 않았느냐”고 반문(反問)했다.

이에 학교 측의 입장은 사뭇 다르다. 총괄지원팀의 김범중 팀장은 “학내 구성원이 아닌 미화노동자들이 학내에서 노조를 출범한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학생서비스팀의 임지한 직원도 “총학생회가 허위사실을 가지고 대자보를 붙이는 등 다른 학생들을 선동(煽動)하는 일을 멈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화노조를 둘러싼 학교 측과 총학생회 간의 대립각은 당분간 풀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갈등의 골도 깊지만 그 해결에 있어서 양 측이 별다른 의지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서로 갈등을 풀기 위해서 상대측과 대화할 의향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박인우 총학생회장은 “그것은 민주노총에서 해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김범중 팀장 또한 “우리는 미화노조와 관련해서 학생들은 물론이고 그 어떤 쪽과도 대화할 의무가 없다”고 말했다.

애초에 미화노조를 둘러싸고 각자의 시각이 다르니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학내 구성원 간의 갈등은 언젠가는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현재 양 측의 태도는 갈등만을 양산해 갈 뿐이다. 해결방법을 강구하기는 커녕 서로 대화할 생각도 하지 않는 구성원들의 태도가 안타깝다.

김보해 기자  boo@dongguk.edu

<저작권자 © 동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보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