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터와 함께 한 반세기’ 기획전 다음달 24일까지 열려

절터 속에 묻혀있던 불교문화와 고대역사의 유물(遺物)들이 한 곳에 모였다.

지난 9일부터 열린 2010년 우리대학 박물관 기획특별전 ‘동국대학교박물관 발굴성과전 절터와 함께 한 반세기’에는 1964년에 발굴해낸 부여 임강사지 유물들부터 2001년에 발굴을 완료한 선원사지의 유물들까지 전시돼 박물관의 반백년 발굴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특히 그 동안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불상, 기와, 도자기 등의 유물들이 전시됨으로서 생생한 발굴의 현장과 역사를 느낄 수 있다.

9개의 절터에서 발굴한 100여점의 작품이 전시되는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여겨볼 것은 강화 선원사지에 발견된 유물들이다. 고려 말부터 조선 초의 미술적 양식을 가진 선원사지 유물들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4차에 걸쳐 발굴됐다. 이 유물들은 청자소병, 청자완 등 자기류와 연화문수막새 등 기와류가 주를 이룬다.

먼저 자기류는 총 2,284점으로 12세기 후반부터 14세기까지의 기간에 제작된 청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각종 기와류는 출토 유물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며 그 중에서도 고려후기의 시대적 특징(特徵)을 잘 보여주는 평기와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대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을 전시(展示)하여 대학 구성원 및 일반인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유물을 수집하고 연구하는 기능 이상으로 매우 중요한 활동이다.

우리대학 박물관은 불교미술 연구의 대표 박물관으로서 반세기에 가까운 전통(傳統)에 걸맞게 반구대 암각화를 비롯한 전국 각지의 사찰 및 중요유적지 등을 꾸준히 발굴 조사해왔다.

한편 ‘절터와 함께한 반세기’ 기획특별전은 우리대학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다음달 24일까지 계속되며 지난 8일에는 개막식이 열렸다. 이날 개막식엔 법타 스님과 최응천 박물관장 등 내?외빈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절은 떼려야 뗄 수 없다. 특히 불교가 국교(國敎)였던 고려시절엔 절이 당시 사람들의 문화를 대표(代表)했다. 그런 절터의 길을 따라가면서 불교의 정취에 흠뻑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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