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평화(War and Peace; Easton Press, translated by Louise and Aylmer Maude)는 러시아의 문호(文豪) 레오 톨스토이가 1865-1869 사이에 러스키 베스티니크 라는 잡지에 연재를 시작으로 1869년 단행본으로 출판할 때까지 여러 번 고쳐 써서 완성도를 극대화 시킨 불후의 명작이다.

톨스토이는 이 역사소설에서 1805년부터 1812년 나폴레옹의 러시아 침공과 패배까지 러시아의 다섯 귀족가문사람들의 사랑과 배신, 전쟁터에서 겪는 삶과 죽음의 체험, 그리고 그들이 느끼는 인간의 평등과 박애 등을 역사적인 인물과 가상의 주인공을 통해 완벽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는 소설 속에서 그것이 전쟁터장면이든 무도회장 장면이든 눈밭위의 트로이카 경주 장면이든지 간에 HDTV 화면을 보듯 선명하게 묘사하고 있다.

19세기 초 러시아에서는 18세기 에카테리나 여제의 명령으로 궁정에서는 러시아어 대신 불어를 사용하였다. 그 때문에 귀족들은 대개 불어로 일상대화를 하였다. 전쟁과 평화의 러시아어 원문을 보면 불어를 많이 사용한다. 첫 장의 시작부터 2페이지가량은 불어로 쓰여 있다. 보로디노 전투에서 러시아 장군들조차도 중요한 대화는 불어를 쓴다.

그러나 전쟁과 평화에서 불어는 점점 줄어들어 나중에는 거의 러시아어만 사용한다. 물론 톨스토이의 불어사용은 나폴레옹의 물리적 침략이전에 문화적으로 프랑스의 침략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의도적으로 묘사하기 위함이다.

그는 사치스럽고 세속적인 것은 모두 프랑스적이며 토속적이고 영혼이 깃든 것은 러시아적이라고 생각했으며 최후의 승자는 후자라고 믿고 있었다. 보로디노에서 나폴레옹과 쿠투조프가 싸울 때 전투의 천재(天才)인 나폴레옹은 자신만만했고 그의 군대는 장비가 잘 준비되었다.

반면에 쿠투조프는 겸손하고 신앙적이며 그의 군대는 장비도 보잘 것 없었다. 그가 전투에 승리 할 수 있었던 것은 러시아인의 애국심과 전투를 전투가 흘러가는 대로 적응한 구투조프의 임기응변이었다.

표트르 베주코프의 사악한 처인 엘레나는 프랑스문화에 젖은 피터스부르크에서 살롱을 경영하며 사치스럽고 부도덕하게 지내다가 심장마비로 죽게 되나 러시아적인 색채가 강한 모스크바에서 사는 나타샤 베주코바는 날씬하고 명랑하며 사랑을 갈구(渴求)하는 시련이 많은 소녀였지만 시련을 이기고 마침내  상처한 표트르와 결혼한다. 10년 후 그녀는 많은 자식들을 거느린 현명하고 영적인 러시아여인으로 변한다.

톨스토이는 지적이고 세련된 안드레이 볼론스키와 세련되지 못하고 감성적인 표트르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고집불통인 아버지가 있는 안드레이는 이지(理智)적이고 논리적이긴 하지만 홀로 있기를 좋아했다. 그는 러시아군을 개혁할 아이디어가 있었지만 그의 뜻도 사랑도 이루지 못하고 전쟁터에서 입은 상처로 죽고 만다.

그러나 다소 엉뚱한 행동을 하지만 언제나 자기영혼과 대화를 주고받는 베주코프는 농민철학자인 카라타예프로부터 마침내 인생의 참뜻을 깨닫는다. 톨스토이는 우리에게 명상과 자기반성을 통해서 자신의 영혼과 끊임없이 대화하면 우리의 지적능력도 영혼도 성장할 수 있으며 궁극적 행복도 얻을 수 있음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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