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和經(김화경) 同門(동문) <73年(년)·貿易科(무역과) 卒(졸)>

-시상대에 오르는 태극기위에 제일 먼저 어머님 얼굴이 떠오르더군요.
  蘇聯(소련)의 ‘민스크’에서 열린 75년도 세계 ‘아마·레슬링’ 選手權(선수권)大會(대회) 自由型(자유형) ‘쥬니어·플라이’級(급)에 출전, 世界(세계)의 强敵(강적)들과 당당히 힘과 技(기)를 겨루다 아깝게 罰點(벌점) 差(차)로 3위에 입상, 銅(동)메달을 획득한 金和經(김화경)(26세·73년 貿易科(무역과) 卒(졸))同門(동문)의 첫 마디.
  그는 大學(대학) 在學(재학)時(시) 이미 國家代表(국가대표)選手(선수)로 발탁, 제 6회 ‘아시아올림픽’ 때도 銅(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仁川(인천)에 계신 아버지 金正鎭(김정진)(52), 어머니 崔濟女(최제녀)(46) 사이의 5남매 중 長男(장남). 한 때는 그의 동생 金武經(김무경)(國文科(국문과)·現(현)軍服務(군복무) 中(중))군과 나란히 國家代表(국가대표)로 선발되어 각광을 받기도 했다.
-榮光(영광)뒤엔 피나는 强訓(강훈)이 있었다던데요.
-예. 체력의 열세를 극복하려고 매일 15키로의 모래주머니를 차고 십여리를 뛰었고 모든 運動(운동)마다 각기 장점이 있다는데 착안하여 여러 종목에 걸쳐 복합적인 연습을 했습니다. 즉, 체력에 중점을 둔 强訓(강훈)이었죠.
-이번 대회에서 얻은 소득이라면 어떤 걸까요.
-우리의 장·短點(단점)을 알게 된 중요한 기회였습니다. 부분적인 힘의 배합과 변화 있는 特技(특기)를 지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엇보다 우리선수들이 정상 정복에 자신을 갖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입니다.
  선천적인 체력열세를 만회하기 위해선 끝없는 땀의 强訓(강훈). 11월 이란에서 열릴 ‘아리아마’ 선수권대회를 대비, 줄곧 합숙훈련이 있고 이 대회가 끝나면 내년 7월까지 ‘올림픽’을 대비한 强訓(강훈)이 있을 예정이다.
-선배님의 특기를 소개해 주십시오.
-웅치거리로 뒤로 빠지면서 바로 옆굴리기를 잘하는 편이죠.
  즉 웅치거리를 하면 뒤에서 상대방을 요리하게 되고 빈틈이 보이면 옆굴리기로 ‘휠’을 노릴 수 있다는데 키 작은 金(김)同門(동문)에게는 적합한 기술이란다.
  소련에 대한 인상은 퍽 좋았다고. 모든 게 얼어붙은 땅이란 선입관은 찾아 볼 수 없었단다. 날씨도 초가을 정도인데다가 사람들의 자유스런 걸음걸이, 長髮(장발), 미니스커트, 짙은 화장 등등. 관중들이 열광적인 갈채를 보내며 외친 ‘까레아’(한국)소리가 지금도 생생하단다. 이번 大會(대회)에 北韓(북한)이 불참한 것은 또 다시 있게 될 南北(남북)對決(대결)에서의 패배를 우려하고 그들의 對蘇(대소)관계가 원만치 못해서 그럴 거라는 추측도 들려준다.
-母校(모교) ‘레슬링’부의 발전을 위해 제언을 부탁드립니다.
-東大(동대) ‘레슬링’부는 좋은 지도자 밑에 결속이 잘된 팀입니다. 그러나 아쉬운 건 재정적인 뒷받침도 중요하겠지만 인원의 보강이 절실합니다.
  그의 말로는 지금의 10여명의 선수론 전 체급 출전도 어렵단다. 大學(대학)‘레슬링’ 10체급 중 自由型(자유형)과 ‘그레꼬·로망’型(형)에 6명씩 출전해도 게임운영과 심리적 부담을 덜기위해서는 적어도 24명은 확보해야 된다는 것.
-저희들도 자주 와서 후배와 시합도 가져야되는데… 후배들 보기 미안합니다.
  꼭 선배님의 금메달이 보고 싶다는 말에 수수한 웃음을 띠며 힘차게 손을 쥐어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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