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實(현실)·意識(의식)의 二重(이중)효과 노려

  小說(소설)의 基本(기본)은 文章(문장)과 主題(주제)가 된다. 文章(문장)과 主題(주제)중에 어느 편이 앞이냐 또는 輕重(경중)을 가질 수는 없는 일로 文章(문장)이 안 돼 있으면 아무리 훌륭한 테마를 지닌 作品(작품)이라도 그 테마를 충분히 表現(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훌륭한 作品(작품)이 될 수 없다. 같은 理致(이치)로 文章(문장)은 세련되고 뛰어난 표현술을 나타내고 있으나 主題(주제)가 아닌 경우 결코 훌륭한 作品(작품)이라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소설은 文章(문장)과 主題(주제)가 모두 秀逸(수일)한 점이 있어야 한다.
  이번에 決審(결심)에 넘어온 4편을 놓고 우선 소설이 됐느냐 하는 점을 重視(중시)해서 읽어보았다. 왜냐하면 新人(신인)이나 習作期(습작기)의 작품은 작품으로서 優劣(우열)을 가리기에 앞서 作品(작품)으로서 기본적 設計(설계)와 構成(구성)이 얼마큼 돼 있는가를 바로 보아야 할 것 같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으로 볼 때 박현규의 ‘한 겨울에’는 文章(문장)이 과도한 현학취미로 꾸며져 있는 반면 내용이 空虛(공허)하고 ‘뱀’은 自然科學(자연과학)辭典(사전)을 보는 느낌이다. 소설은 ‘虛構的(허구적) 現實(현실)’임을 깨닫기 바란다.
  소설적 관심으로 읽을 수 있는 작품은 朴順吉(박선길)의 ‘三流(삼류)家族(가족)’, 黃仁得(황인득)의 ‘片紙(편지)’라고 할 수 있다. ‘三流(삼류)家族(가족)’은 서술자가 이야기를 끌어가는 3인칭 소설인데 보다 더 문장이 세련되어야 하며 표현의 압축성을 살폈으면 좋을 것 같고 ‘片紙(편지)’는 意識(의식)의 흐름을 ‘현실과 의식’으로 2중적 조립효과를 꾀하고 있는 점에 호감이 간다. 그러나 文章(문장)이 더 정리되어야 한다. ‘이번 응모작품을 읽고 느낀 것을 사족으로 붙인다면 東國(동국)文壇(문단)의 긴급요망은 大望(대망)의 평론과 소설이 배출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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