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길은 荊棘(형극)의 길

  新入生(신입생) 제군의 入學(입학)을 축하합니다. 여러분은 大學生(대학생)이 되었습니다. 이제부터 四年間(4년간)의 敎育課程(교육과정)이 여러분 앞에 놓여 있습니다. 갖가지 學科(학과)가 있지요. 自然科學(자연과학) 그것도 理論科學(이론과학)이 있고 技術科學(기술과학)이 있고, 人文學科(인문학과), 그 안에도 哲學(철학)이 있고 史學(사학)이 있고 文學(문학)이 있고, 또 社會科學(사회과학) 그 안에도 法學(법학)이 있고, 行政學(행정학)이 있고 經濟學(경제학)이 있고 政治學(정치학)이 있고…. 어떤 사람은 學者(학자)가 될 것을 희망하고 또 어떤 다른 사람은 敎育者(교육자)가 될 것을 희망하고…. 이제 여러분들은 一生(일생)의 항로를 달리 自己(자기)力量(역량)의 整備(정비)를 위한 마지막이자 가장 本格的(본격적)인 敎育課程(교육과정)에 들어선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이제부터 하나의 전공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전공을 가진다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입니까? 여러분들 중에서 아직 그 전공에 대한 프라이드가 없는 사람은 大學生(대학생)이라 할 수가 없습니다. 어서 속히 그 자부심을 가지십시오.
  大學(대학)은 모든 학생들 다 학자로 만드는 곳이 아닙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이 4년 동안을 學問(학문)에 대한 熱情(열정)과 誠意(성의)를 가지고 충실한 學究(학구)의 가간으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길만이 여러분의 일생에 행운을 여는 길이 되기 때문입니다.
  지난 날 우리 學園(학원)에는 學究(학구)生活(생활) 外(외)의 다른 학생 활동으로 사회 진출의 길을 트려는 좋지 않은 풍조가 있어 왔음을 시인해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러한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벌써 사라졌어야 할 그러한 폐습이 이제야 점차 발붙일 여지를 찾지 못하게 된다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지만 여러분의 시대가 분명히 밝은 시대가 된 것은 실로 다행한 일입니다.
  나는 훌륭한 大學(대학)일수록 圖書館(도서관)利用(이용)이 잘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 大學生(대학생)들은 선생님들의 講書(강서)指針(지침)에 따라 많은 책을 情讀(정독)해야 하겠습니다. 이제 1년 동안은 敎養學部(교양학부) 科程(과정)이라고 하여 專攻(전공)과는 거리가 있는 일반 교양과목, 특히 본교에서는 佛敎(불교)에 관한 基本(기본)素養(소양)을 얻게 될 것입니다마는 나는 新入生(신입생) 여러분들이 특히 本校(본교)에서 學問(학문)을 닦아가는 幸運(행운)을 얻었으므로 이 佛敎(불교)에 관한 素養(소양)을 쌓는데  소홀이 하지 않았으면 하는 희망을 말씀드립니다. 그 까닭은 이 佛敎(불교)의 素養(소양)이 여러분의 일생에 둘도 없는 指針(지침)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기간 동안 여러분은 專攻(전공)에 들어가기까지 여러분이 스스로 不足(부족)하다고 느끼는 一般(일반)敎養(교양)을 쌓는 絶好(절호)의 機會(기회)로 삼을 것을 부탁하고 싶습니다. 英語(영어) 또는 第(제) 二外國語(2외국어)의 實力(실력)이 모자라는 사람은 학교의 正規(정규)科程(과정)은 물론 課外(과외)의 講座(강좌) 등을 통해서 그 實力(실력)을 보충해 두어야 할 것입니다.
  아직도 우리 學生(학생)들에게는 우리말로 읽을 만한 많은 專門書籍(전문서적)이 번역되어 있거나 저술되어 있지 않는 것이 실정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學問(학문)의 길에서 외국어를 어떻게 자유롭게 구사하느냐 하는 것은 學問(학문)硏磨(연마)의 成敗(성패)를 좌우하는 중대한 關鍵(관건)이 됩니다. 바로 우리는 大學(대학) 학생이 가지는 일반적인 나약 점은 여기에 있습니다. 이것을 하루 속히 커버해야 합니다.
  大學(대학)에서는 갖가지 학문연구의 모임이 열립니다. 학생들 자신이 가지는 學會(학회)나 서클도 있습니다. 훌륭한 대학, 훌륭한 대학생일수록 이러한 모임이 알차게 진행되는 것을 자랑으로 삼습니다. 여러분들의 學會(학회), 여러분들의 서클이 보다 學究的(학구적)인 것이 되었으면 하는 희망이 간절합니다. 그리고 여러분 학생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學校(학교)에서 展開(전개)되는 學究的(학구적) 모임에 깊은 관심을 표하기를 기대합니다.
  보십시오, 大學(대학)이 훌륭해지려면 학생들이 훌륭해야 합니다. 이 大學(대학)을 훌륭한 대학으로 만들기 위해서 여러분의 노력이 훌륭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學園(학원)을 차분히 가라앉은 眞理探究(진리탐구)의 전당으로 만듭시다. 4년 동안을 조금도 낭비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합시다.
  포스터 한 장이 나붙어도 그것이 알찬 學究(학구)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조용히 많이 읽고 조용히 많이 듣고 그리고 조용히 알찬 對話(대화)를 나눕시다. 學內(학내)의 교수는 물론, 全國(전국)의 스승을 찾아 모든 것을 묻고, 모든 것을 의논하며 많은 것을 배우는 일에 적극적이고 進取的(진취적)이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들에게는 그러한 特權(특권)이 부여되어 있습니다.
  學點(학점)이나 따고 졸업장이나 얻는 그런 식의 적은 目標(목표)를 세우는 것은 여러분이 앞으로의 一生(일생)에서 낙오를 하거나 後尾(후미)에 처지는 그러한 결과 밖에는 가져오지 못하리라는 것을 깊이 명심해야 합니다.
  학문의 길은 荊棘(형극)의 길입니다. 학문의 목표는 정직한 사람, 능력 있는 사람이 되는 데에 있습니다. 그러자면 부지런해야 하는 것은 必須(필수) 조건입니다. 정직해진 理念(이념)에 따라 해석한다면 생각이 깊고 마음이 순수하며 私心(사심)없는 사람이 된다는 말로 바꾸어 표현할 수가 있습니다. 양심적인 인간이 된다는 말로 이 표현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노력하면 能力(능력)도 저절로 같이 따라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구태여 능력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다시 부연하는 것은 한 사람이 그 專攻學問(전공학문), 專攻技術(전공기술), 專功分野(전공분야)를 통하여 주어진 與件(여건) 下(하)에서 충분히 창조력을 발휘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봉사할 수 있어야 하는 까닭입니다.
  어떠한 제도나 조직은 언제나 어떤 개인에게 꼭 알맞은 만족한 것이 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제도와 조직은 부단히 개선되고 보완되어야 하겠지만, 그것이 미흡할 때에는 그 스스로 개척하는 용기를 가지고 슬기로운 방편을 찾고 익혀야만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독창적으로 생각하고 젊은이답게 많은 문제를 가지도록 노력하기를 바랍니다. 잘 제기된 많은 문제를 가진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가야할 길이 보인다는 결과를 낳습니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갈 때 그 사람은 학문의 길에서 일보 일보 착실한 전진을 이룩하는 결과가 됩니다.
  우리는 공연히 남의 나라의 그릇된 풍조를 맹목적으로 뒤따를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이 東岳(동악)의 搖籃(요람)을 정녕 創造的(창조적) 韓國(한국)知性(지성)의 産室(산실)로 만들어야만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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