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學生(대학생)과 學問(학문)의 姿勢(자세)

  자랑스런 1천2백60名(명) 新入生(신입생) 여러분! 그리고 오늘의 이 영광이 있기까지 뒷바라지를 해 주신 존경하는 學父兄(학부형) 여러분! 진심으로 축하하고 감사합니다.
  新入生(신입생) 여러분! 여러분은 이제 대망의 大學生(대학생)이 되었습니다. 自制(자제)와 自活(자활)의 능력을 가늠할 새 기수가 되었습니다. 슬기를 가다듬어 자기와 남을 위해 내닫는 진리의 동산에 들어섰습니다. 아니 우리 東國大學校(동국대학교)의 우렁찬 대열의 앞장이 되었습니다. 저마다 학문의 수령을 파헤치기 위해 무려 4천 명 중에서 가려 뽑힌 당당한 엘리트들이라 첫걸음부터 기대가 큽니다.
  여러분이 알다시피 우리 東國大學校(동국대학교)는 佛敎宗團(불교종단)이 세운 종합대학교입니다. 따라서 자기를 완성하고 중생을 건지는 불교의 정신을 建學理念(건학이념)으로 받들어 섬기는 人間(인간)形成(형성)의 못자리입니다. 보다 높은 차원에서 안으로는 東岳(동악)을 누비고 밖으로는 세계를 거느리는 떳떳한 일꾼을 다지며 70년을 가르쳐온 자비의 道場(도장)이요 知性(지성)의 보금자리입니다.
  마련이 벅찬 新入生(신입생) 여러분! 여러분의 東國大學校(동국대학교)는 찬란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습니다. 거세차되 분수를 알고, 굼된 듯하지만 끈질기며, 헤벌어진 듯하지만 질서를 지키는 악바리입니다.
  새로 매입하여 단장한 새 건물에 몸 담길 新入生(신입생) 여러분! 여러분은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우선 東國人(동국인)이 갖춰야 할 자세와 긍지, 그리고 갖가지 절차를 익히고, 개강과 더불어 各(각) 學科別(학과별)로 지도 교수님의 거느림 아래 재학생들과 인사를 나누며 서로 얼굴을 익히는 동시에 他科(타과)와의 유대를 공고히 다지는 단합을 촉구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學校的(학교적)인 刷新(쇄신)運動(운동)에 우선해서 여러분의 어깨부터 활짝 펴게 할 것입니다. 大學生(대학생)으로서의 本分(본분)과 使命(사명)을 자각하여 오롯한 進路(진로)를 체득함과 아울러 藥疹(약진)東國(동국)의 안간힘을 피부로 느끼게 할 것입니다. 이른바 靑雲(청운)의 뜻은 결국 내일의 활개를 위한 꿈이요, 오늘을 값지게 살아가는 孤高(고고)한 지남철입니다.
  여러분! 우리 敎養學部(교양학부)의 學訓(학훈)은 ‘이왕이면?’이며, 캐치프레이즈는 ‘길을 여는 코끼리’입니다. 이는 다름 아닌 여러분의 새로운 각오를 굳건히 심어주기 위한 口令(구령)의 암시이자 자신의 絶對値(절대치)를 자신이 代入(대입)하는 간곡한 부탁이기도 합니다.
  남이 아닌 나의 힘으로 능히 다 잡을 수 있는 目的語(목적어)를 ‘이왕이면?’에 밀착시켜 부지런히 그러나 꾸준히 길을 열어가는 코끼리처럼 勇猛(용맹)精進(정진)하기를 바라는 사무친 制動(제동)입니다. 最善(최선)이 아니면 次善(차선)이라는 안일한 생각은 때가 묻은 舊世代(구세대)의 방편입니다.
  여러분! ‘世代(세대)’의 이미지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30年이 아닌 3年으로 좁혀진 오늘이요, 세계가 一日生活圈(일일생활권)이 된 오늘입니다.
  이 보람찬 現代(현대)를 값지게 사는 길은 오로지 實力(실력)의 배양이요, 技能(기능)의 습득뿐입니다. 능력의 시대이지 人脈(인맥)이나 문벌 따위는 아무것도 아닌 세상입니다. 더구나 세계라는 큰 테두리에서 볼 때 학벌은 한 갓 액세서리에 불과합니다.
  목표가 뚜렷하고 목적이 분명한 곳에 한눈은 파질 수 없습니다. 步武(보무)도 당당히 뚜벅뚜벅 前進(전진)하는 젊은이는 성공하고야 마는 사실을 나는 잘 압니다. 敎養學部(교양학부)가 專攻(전공)의 문지방이라서 엉거주춤하다가는 결국 평생 돌이킬 수 없는 落伍(낙오)가 되어 끝내는 남이나 뒤따르는 무능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사실 대학은 공부하는 방법을 배워 작게는 人生觀(인생관)을 크게는 世界觀(세계관)을 터득해서 멋지게 사는 길을 배우는 明德(명덕)의 廣場(광장)입니다. 패기에 찬 新入生(신입생) 여러분! 성공이란 끊임없는 승자만이 차지하는 거룩한 메달입니다.
  아무리 이겨도 한번만 지면 그것으로 전의 영예마저 묵살되는 엄격한 보기를 여러분은 역사에서 또는 스포츠 등 도처에서 너무도 잘 보았을 것입니다. 나는 여러분의 길을 터주기 위해 여러분의 알뜰한 그러나 엄격한 길잡이가 되어 소망의 爭取(쟁취)에로 이끌 것입니다. 사실 우리 敎養學部(교양학부)에서는 他(타) 大學(대학)에 비겨 여러 가지 행사가 많습니다. 우선 每週(매주) 월요강좌를 통해 名士(명사)들의 강연을 듣고, 다달이 月例(월례)法會(법회)를 통해 높고 깊은 불타의 동산을 좋이 오르내리게 일깨우는 도사림도 벌입니다. 이는 모두 여러분의 지식 啓發(계발)을 위한 공작이며 ‘하면 된다’는 채찍이기도 합니다.
  한편 독서활동의 권장을 위해 독서 콩쿠르대회를 열어 자칫하면 해이해지기 쉬운 大學(대학) 1년생의 고약한 기분을 바로 잡겠습니다. 따라서 도서실은 항상 개방하여 언제나 책을 꺼내서 읽을 수 있도록 조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가의 善用(선용)을 책과의 대화로 인도하겠습니다. 운동도 좋고 미팅도 좋습니다. 그러나 독서는 대학생의 필수 과업입니다. 그래서 ‘세미나’를 통한 讀書熱(독서열)의 고취도 전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敎養學部(교양학부)에서 가장 정열을 기울이고 추진해온 ‘프로젝트’는 民族文化財(민족문화재) 순례를 겸한 산교육의 實例(실례)입니다. 고적에서 溫故(온고)의 정을 누리고, 山(산)에서 浩然(호연)의 기운을 기르고, 바다에서 從容(종용)의 기상을 체득시키는 기획입니다.
  이 준비를 위한 예비 과정은 지도교수 인솔 하에 조심스럽게 실시할 것입니다. 여기에 적극 참여한 학생을 선발해서 學父兄(학부형)의 동의를 받아 여름방학을 이용, 雪嶽山(설악산)을 넘어 인내와 단결의 강단을 과시하고, 東大(동대) 夏季(하계)別莊(별장)이 있는 낙산해수욕장에서 베푸는 간부후보생 수련대회에 참가시킵니다. 이 Project는 우리 敎養學部(교양학부)의 大作戰(대작전)으로 리더십을 키우는 워크숍입니다. 실로 다른 대학은 감히 따르지 못하는 멋진 낭만의 大行軍(대행군)이기도 합니다. 이번이 第(제) 四回(4회)니까 틀도 잡혔고 길도 익었습니다.
  끝으로 한 가지, 이번 新入生(신입생)부터는 새마을 운동을 크게 벌이겠습니다. 먼저 용모의 단정과 복장의 정결을 강력히 보살피겠습니다. 대학생은 대학생이어야지 건달은 물론 신사도 될 순 없습니다. 內實(내실)이 중요하지 외모가 문제일 순 없습니다. 건실하고 근검한 유신의 기수여야 기복이 심한 현대를 사는 대학생입니다. 또한 환경미화를 겸한 ‘一人(일인)一樹(일수)심기 운동’을 벌여 자신의 入學(입학)紀念(기념)을 표하여 자기가 심어 자기가 가꿔 학교의 기풍을 드세우고자 합니다. 곧 자기가 심은 나무에 꼬리표를 붙여 보람을 느끼게 하겠습니다. 이 사업에 학부형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찬을 우러러 바라 마지않습니다.
  新入生(신입생) 여러분! 여러분은 새 옷 입던 그때와 오늘의 이 기쁨과 감격을 잊지 말고 發生(발생)하는 大地(대지)의 새봄을 新紀元(신기원)으로 삼아 每事(매사)에 열렬한 旗手(기수)가 되라. 大成(대성)을 차지하기 위해 현실을 直視(직시)하면서 보다 신실한 東國(동국)의 새 역사를 창조하는 씩씩한 역군이 되라. 그리하여 우리 東國大學校(동국대학교) 70년 사에 찬란할 주인공이 되어  신의 영광, 집안의 자랑, 더 나아가서는 이 나라 이 겨레의 福土(복토)를 이룩한 증인이 되기를 간구합니다. 모름지기 東大(동대)가 필요로 하는 학생, 사회가 필요한 인재가 되기 위해 못내 다부지라고 정중히 합장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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