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자체가 다문화적 실체라는 인식 필요

우리대학 문화학술원이 주관한 ‘다문화시대의 하이브리드 컬쳐’ 가을 정기 학술대회가 문화관 덕암 세미나실에서 지난 29일 개최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다양한 매체에서 다뤄지는 다문화현상과 그에 대한 우리사회의 현재 모습을 생각해보자는 취지(趣旨)에서 열렸다.

발제자로는 우리대학 한국문학연구소 허병식 연구원, 우리대학 대중문화연구소 이종임 연구원, 지구촌동포연대 조경희 집행위원, 수원대 김현숙 교수, 중원대 서영교 박물관장이 참여해 우리사회 다문화주의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허병식 연구원은 ‘2000년대 한국 소설에 나타난 다문화주의와 정체성 정치’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허연구원은 다문화주의에 대해 “세계화에 따른 다문화현상이 내포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문화적 다양성의 존중을 제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이종임 연구원은 ‘다문화주의와 미디어 -TV드라마에서 재현되는 다문화성-’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그는 “현재 대부분의 드라마는 다른 문화의 대상을 타자화하며 그들을 보호받아야 하는 대상으로 재현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이 연구원은 “텔레비전에서 재현되고 있는 텍스트나 의미는 누구를 위한 다문화주의인지 고민해 봐야 할 때”라고 밝혔다.

세 번째 발제자인 조경희 집행위원은 ‘다문화와 민족 사이의 디아스포라’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조 집행위원은 “민족 자체가 수많은 경계선을 내포한 다문화이며 혼성적인 실체라는 것을 사람들이 곧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부 첫 발제를 맡은 김현숙 수원대 교수는 ‘초국가적 입양과 탈(脫) 경계적 정체성 : 제인 정 트렌카의 피의 언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김 교수는 “이 소설에서는 개별화(個別化)할 수 없는 다양한 입양인의 경험이 아직 남아있음을 시사(示唆)한다”고 밝혔다.

마지막 발제를 맡은 서영교 중원대 박물관장은 ‘고구려국가의 다문화성’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고구려의 다문화정책은 강적(强敵)에 대항하여 살아남을 수 있었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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