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된 후, 나는 게시판 게시물을 꼼꼼히 읽고 주변의 일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보곤 한다. 전에는 무심히 지나쳤던 학교 행사였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앞서서 행사 전반을 취재하고, 어떻게 하면 이를 더욱 생생하고 진실되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고등학생 때부터 기자를 동경하던 나는 2학기 개강 후 용기를 내 신문사에 지원했다. 그러나 기자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막상 현실로 다가오자 그리 만만치 않았다. 취재원들과 만날 때마다 움츠러들기 일쑤였고, 새벽까지 이어지는 기사마감과 조판작업은 몸과 마음을 지치게 했다. “왜 굳이 힘든 일을 자처 하느냐”는 주변의 걱정 어린 목소리도 많았다. 그럴 때면 내가 선택한 길이 현명한지에 대한 고민이 수없이 들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학생기자이기에 얻을 수 있는 값진 경험과 기회들을 놓치고 싶지 않은 욕심만큼은 버릴 수 없었다.
현장의 치열함을 느낄 수 있었던 총학생회 선거 개표 취재는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하는 기자의 위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또한 비전선포식 취재를 통해 누구보다 앞서서 행사를 접하고 이를 전달하는 기자의 매력을 마음껏 느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많은 취재 연습들은 더 이상 출입처와 취재원을 두려워하지 않게 만들었고, 오히려 새로운 사람과 사건을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게 했다.
이렇듯 지난 3개월간의 대학부 수습기자 활동은 대학사회의 전반적 현상에 대한 관심과 새로운 눈을 갖게 해주었다. 취재와 학업으로 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가곤 했지만 일을 마치고 나오면서 보람을 느끼는 날들이 늘어갔다. 이러한 시간들은 내가 조금씩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무의미하게 반복되던 대학생활에 활력을 불어넣는 원동력이 됐다.
이제 지금까지 배워 온 것들을 바탕으로 정기자가 되려고 한다. 정기자라는 위치는 기사에 대한 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요구할 것이다. 나는 더욱 진실된 기사로 독자들에게 감동과 신뢰를 주는 기자가 되고 싶다. 이를 위한 나의 도전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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