圓光大(원광대)교수 朴沆植(박항식)박사가 그간의 詞華(사화)를 모은 時調集(시조집) ‘老姑壇(노고단)’을 내놨다. 그리고 문학론의 專著(전저) ‘修辭學(수사학)’도 問世(문세)했다. 모름지기 詩集(시집) ‘流域(유역)’이래의 경사다.
  著者(저자)는 진작 漢城日報(한성일보) 신춘문예에서 시로, 朝鮮日報(조선일보)에서는 時調(시조)로 당선한 겸장의 詞伯(사백)이다. 맞추어 대학에서 文學論(문학론)을 전담하는 처지라 창작과 이론을 갖춘 석학이다. 또한 東國大(동국대) 재학 당시는 학예부장으로 ‘東國詩集(동국시집)’ 제 1집 발간자다.
  時調集(시조집) ‘老姑壇(노고단)’은 詞藻(사조)를 가다듬은 진통의 무늬가 진한 ‘文藏臺(문장대)’다. 더욱 감각이라는 풀무로 버려진 아기자기한 재치만 아니라, 性靈(성령)의 더듬이로 걸른 玉屑(옥설)인 점에서 詩品(시품)이 값지다. 게다가 南原(남원)의 토박이다. 따라서 그 가락의 멋과 소리의 맛을 수놓아 이른바 시조 ‘詩調(시조)’로 드세운 永言(영언)이다.
  한편 지난해 ‘東西文學(동서문학)修辭(수사)의 比較(비교)硏究(연구)’로 학위를 받은 文博(문박)이라, 그 演繹(연역)인 ‘修辭學(수사학)’은 開山的(개산적)인 力著(역저)로 높 깊은 評眼(평안)의 무녀리다. 저 ‘詩經(시경)’序(서)의 六義(육의)에서 비롯된 比興(비흥)의 핵심을 공그르고, 나아가는 그 修飾(수식)의 자위를 새로운 西歐(서구)의 가늠대로 細討(세토) 비평한 論著(논저)다.
  딴은 메타포에 관해서는 적잖은 言及(언급)이 있었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이래 거나했던 修辭學(수사학)을 체계화한 작업은 일찍이 없었다. 특히 비유와 과장의 統緖(통서)를 ‘譬喩(비유)‧造化(조화)‧省略(생략)‧重義(중의)‧引用(인용)‧反覆(반복)‧避板(피판)‧對照(대조)‧情化(정화)‧換形(환형)‧反轉(반전)‧統叙(통서)’ 등 13項(항)에 걸쳐 보기까지 곁들여 서술한 修辭學(수사학)의 마무리는 처음이다. 修辭學(수사학)이 한갓 斜陽學(사양학)이란 言說(언설)을, 그리고 技巧(기교)와 修飾(수식)이 感性(감성)에 앞서는 오늘의 詩文學(시문학)을 발류기위해도 굳이 一讀(일독)을 권한다.
현대문학사 刊(간). 時調集(시조집) ‘老姑壇(노고단)’ 1,500원. ‘修辭學(수사학)’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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