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축과 y축으로 이루어진 평면좌표에서 z축을 세우면 수많은 시각들이 존재하는 3차원의 입체적 공간이 생긴다. 지난 3개월간의 수습기간은 내가 평면적 시각에서 3차원적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지난 가을, 문화부 수습기자로 목멱가요제 취재를 나갔다. 학과 친구들은 관람석에서 무대를 향해 환호하고 있었지만 나의 시선은 단지 화려한 무대에만 고정되지 않았다.
“이번 행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행사장의 열기가 뜨거워질수록 관객석과 무대 뒤를 분주히 오가며 더욱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문화부와 대학부 기사들을 취재하면서 이전에는 지나치던 대학사회와 문화현상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고, 최대한 다양한 시각에서 이를 보려는 노력을 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자신만의 길을 걷는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목소리들에 귀 기울이게 됐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결코 쉽게 이뤄지는 것이 아니었다. 까다로운 아이템 회의와 사람 대하는 것의 어려움을 몸소 체험하게 만드는 청탁과 취재, 일각을 다투는 기사 마감의 압박으로 눈물 흘린 적도 여러 번이다.
또한 만만치 않은 학과 공부와의 병행은 하루 24시간이 모자라 허덕이게 만들었다. 이렇듯 신문사 외의 다른 것들에 대한 소홀함은 점차 내게 부담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내가 쓴 기사를 읽을 독자들을 생각할 때면 힘이 났고, 한편으로 내가 그린 일러스트가 기사를 더욱 빛낼 때면 뿌듯함을 느꼈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 보는 법을 배운 점은 내가 기자이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아직 부족한 것이 많은데 어느덧 3개월의 수습기간을 마친다. 이제는 보다 능동적인 기자의 모습으로 떳떳하고 당당하게 독자들 앞에 설 것이다. 유연한 사고와 넓은 시각으로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노력하는 나의 기사는 분명 독자들과 진심으로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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