專攻(전공)과 多樣(다양)한 趣味(취미)活動(활동)

  大學入學(대학입학)時節(시절)은 약동감이 깃드는 새봄과 더불어 부풀어 오른 꽃봉오리와 함께 무한한 희망에 가슴이 부풀어 오는 참으로 좋은 때이다.
  어려운 關門(관문)을 뚫고 선택된 자로서 대학의 門(문)을 들어선 ‘프레시맨’은 글자 그대로 新鮮(신선)하고도 앞날이 양양한 존재이다.
  장래에 대한 기대는 고무풍선처럼 부풀고 꿈 또한 五色(오색) 무지개처럼 화려하고 다양하다.
  이렇게 꿈만 같은 대학시절의 4년은 잠시 사이에 지나간다.
  다시 大學生(대학생)이 된다면 나는 우선 이 좋은 大學(대학)時節(시절)을 아끼고 싶다. 아낀다면 소중히 보낸다는 뜻도 되겠고 더욱 보람 있게 보낸다는 뜻도 된다. 學問(학문)의 殿堂(전당)이요, 浪漫(낭만)이 깃드는 대학은 자유롭고 高校(고교)와는 다른 환경 속에서 자기 자신이 택한 전공분야의 학문을 하게 된다. 이 나라 이 시회에 참여하고 봉사하는 자질을 갖추기 위하여 열의를 다해서 學問(학문)에 몰두해야 할 것은 두말 할 것도 없다. 大學入試(대학입시)란 關門(관문)을 돌파했다는 안도감과 해방감은 자칫하면 학업에 태만을 주기 쉽다.
  이 나라의 내일의 역군으로서 학문에 전념해야 하겠거니와 대학에 있어서의 전공분야 외 공부는 곧 活用(활용)될 수 있는 것들이고 보면 더욱 흥미를 느끼고, 보다 나은 장래를 약속해 주는 것이다. 1學年(학년)의 敎養科目(교양과목)은 흥미를 잃기 쉬운 점도 없지 않으나 보다 높은 수준의 공부를 하기 위한 基礎的(기초적)인 학문을 하는 것이고 보면 소홀히 할 수 없다.
  日本(일본)에서 日本人(일본인)과 함께 공부한 나는 그네들에게 지지 않겠다는 생각도 있고 해서 나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를 했다고 생각하고는 있으나 다시 대학생이 되더라도 공부 잘하는 학생이 되겠다는 생각에는 다름이 없다.
  최근에 집안의 벽장 속을 정리하다보니 우연히 大學(대학)時節(시절)의 實驗(실험) 노트가 발견되어 유심히 살펴보았더니 顯微鏡(현미경)을 들여다보고 정확히 그린 細菌(세균)의 그림이라든지 열심히 실험을 한 흔적이 보여 나 자신 흐뭇했던 생각이 난다.
  전공을 自然科學(자연과학) 중에서도 발효를 택하고 보니 顯微鏡(현미경)과 오랜 시간 씨름하는 일이 많았지만 이 분야가 나의 興味(흥미)나 好奇心(호기심)을 끌게 하는데 충분하였고 조금도 싫증을 느끼는 일이 없이 정말 좋아서 공부를 하였다. 지금 다시 대학생이 되더라도 나의 전공은 바꾸지 않겠고 더 흥미를 가질 것 같다. 자기의 전공에 애착을 느끼고 흥미를 갖게 됨으로써 더욱 쉽게 공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자기의 專功分野(전공분야)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애착과 흥미를 가지고 대할 수 있도록 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다.
  대학생활을 더욱 보람 있게 보내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취미와 풍부한 인간성의 배양에 좀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나 자신 이러한 생각으로 대학시절 카메라나 음악이나 또는 스포츠에 많은 여가의 시간을 보냈다. 사진은 촬영부터 암실에서의 확대작업까지, 스포츠는 원래 운동신경이 둔해서 잘하지는 못했지만 겨울이면 스케이팅도 하고 방학이 되면 스키를 타러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음악은 클래식부터 샹송, 경음악에 이르기까지 외국의 유명한 연주가의 음악회에 어려운 호주머니를 털어 예매권을 사기 위해 줄을 서보기도 하고, 그 당시 처음 나오기 시작한 LP盤(반)에 침을 흘리기도 했다.
  지금 돌이켜 보니 이러한 취미 활동은 나의 정신적 양식이 되었고 보람찬 대학생활의 일부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대학 졸업 후는 바쁜 일들 때문에 취미활동은 한정되고 보니 대학시절에 좀 더 광범위하고 더 철저히 취미 활동을 못했음이 아쉽기만 하다. 주어진 환경 속에서 취미를 살리기 위해서 서클활동도 좋겠고 얼마든지 방법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 자연과학을 하는 입장이고 보면 좀 더 古典(고전)을 읽고 문학을 가까이 했더라면 하고 생각하는 때가 가끔 있다. 문학은 우리에게 정신적으로 풍부함을 주고 생활에 윤택함을 느끼게 하는 것 같아서 이러한 정신적으로 풍유함은 항상 부러움을 느끼게 되어 다시 대학생이 된다면 이러한 방면으로 시간을 할애해보고 싶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기고 있는 것이 대학시절이다. 큰 뜻을 품고 목표를 향하여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면 대학 생활 4년은 유익하고 보람찬 것이 될 것이며 대학생활을 끝맺는 졸업식은 영광스럽고 후회 없는 것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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