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문화학과 학생회가 지난 30일, 학생회관 앞에서 학과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주점을 열었다. 주점에는 약 200여명의 학생들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에는 학과 구조조정과 주점의 관계에 대해 의아해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주점을 통해 단순히 학생회비를 모으는 것이 목적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대해 윤리문화학과에서 과대표를 맡고 있는 조승연(윤리문화4) 양은 “주점은 모든 학과의 학생을 모을 수 있는 중요한 매개체”라며 “해당 학과 학생 뿐 아니라 모든 학내 구성원이 문제에 대해 이해하고 함께 논의(論議)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주점이라는 수단을 택했다”고 주점개설의 이유를 밝혔다.

실제로 이날 개설된 주점에서 윤리문화학과 학생들은 학과구조조정의 부당성을 알리는 만화와 학생들의 의견을 담은 대자보를 게시하고, 입학정원관리시스템에 관한 퀴즈풀이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주점에 참여한 안혜원(수학2) 양은 “수학과 학생으로서 학과구조조정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이러한 행사를 통해 학생들에게 학과구조조정에 대해 설명하려는 것은 바람직한 노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윤리문화학과 학생들은,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은 냉담한 반응만을 보인다고 주장한다. 조승연 양은 “학과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여러 행사를 진행했지만, 아직 학교 측의 아무런 대답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 양은 심지어  “학생서비스팀의 한 관계자에게 허가받지 않은 주점을 계속할 경우 징계받을 수도 있다는 말까지 들었다”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윤리문화학과는 입학정원관리시스템에 의해 2명의 정원이 감축됐다. 지난해 독문과가 13명의 정원으로 감축된 후 폐과된 바 있어 학생들은 윤리문화학과도 폐과가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조승연 양은 “학생들은 학과가 폐지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며 “학교측은 지금이라도 학생들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려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고장난명(孤掌難鳴)’이라는 말이 있다.  한쪽 손바닥으로는 소리를 내기 어렵다는 말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속에서, 우리대학의 진정한 발전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우선 학교와 학생 사이의 원활한 소통이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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