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익스피어의 가락이 남산에 울려 퍼진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한국마당놀이로?’
무르익어가는 가을, 셰익스피어의 명작 ‘로미오와 줄리엣’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남산에서 우리의 무대 언어로 흥겹게 울려 퍼진다.

세종문화회관의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음악극 ‘로미오와 줄리엣’이 지난달 21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약 한달 간 공연된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우리 몸짓과 장단(長短), 가락이 어우러져 재탄생 되었다.

또한 공연 속에 녹아 있는 4·4조의 어법과 신명나는 장단은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저절로 흥에 취하게끔 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이미 전 세계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고 수없이 재탄생되는 작품이다. 하지만 극단 ‘목화’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한국 전통의 정서를 반영하고 우리의 언어로 풀어냈기 때문에 그 의미는 더욱 특별해진다. 또한 이탈리아의 베로나에서 오랫동안 서로 반목(反目)해온 몬테규가의 아들 로미오와 캐플릿가의 딸 줄리엣이 만나 한눈에 반하는 장면부터 로미오가 단검을 뽑아 자살하는 순간까지 엽서에 실어도 손색없는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장면이 가득하다.

특히 서울남산국악당의 돌출(突出)된 무대는 16세기의 셰익스피어가 로미오와 줄리엣을 초연하던 무대와 흡사해 관람객이 보다 더 효과적으로 배우들과 호흡할 수 있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관람객들에게 막걸리를 나눠주는 등 잔치 및 뒤풀이를 통해 외국인들에게 우리잔치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외국인들을 위해 영어 자막을 제공 해 추석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에게도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다. 극단 ‘목화’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1995년 초연(初演)이후로 영국, 독일, 일본, 중국 등 세계의 찬사(讚辭) 속에 매 공연 새롭게 거듭났다. 또한 동아연극상 및 한국연극협회가 주최한 올해의 우수공연, 한국연극평론가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베스트3에 선정돼 호평(好評)을 받기도 했다.

각색과 연출은 목화 레퍼터리 컴퍼니의 오태석이 맡았으며 가격은 청소년 2만원 일반 3만원. 30명이상 관람할 시 대학생과 대학원생에게는 15000원의 특별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