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소재로‥‥韓國的(한국적) 전통탐구

  <그저 열심히 해왔고, 앞으로도 열심히 할뿐>이라고 말하는 西洋畵家(서양화가) 金相洙(김상수)(56년 史學科卒(사학과졸)․美術史(미술사)전공)동문은 20년 만에 개인전을 연 소감을 이렇게 말한다.
  金(김)동문의 개인전은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태평로 1가 新聞會館(신문회관) 전시장에서 있었는데, 이 개인전에는 金(김)동문이 그동안 즐겨 다루어온 ‘山’을 소재로 한 작품 40점이 선을 보였다.
  <뚜렷한 개성의 造型美(조형미)를 추구>하며 <內在(내재)하고 있는 소박한 人間像(인간상)을 표현>하고 있다는 評(평)을 받는 金(김)동문의 美術世界(미술세계)는 <살결고운 흙빛, 맑은 물빛> 등의 로칼이즘이 흙색, 茶色(다색), 黃色(황색)의 적절한 배합으로 묘사되고 있다.
  金(김)동문은 본교에 美術科(미술과)가 설치되기 전에 畵壇(화단)에 데뷰한 유일한 작가로 그간 수차에 걸친 개인전과 同人展(동인전)을 통하여 力量(역량)을 보여왔으나 최근 20년 동안 침묵, 일체의 작품을 발표하지 않았었다.
  <오로지 그림만 그리며 그림 그리는 일을 생활로 알며 살고 싶다>는 金同門(김동문)은 <얼굴을 갖다 부비고 싶도록 따스한 토담>같은 그의 그림처럼 인상 또한 그렇듯 소박하다. 별로 말이 없는 듯한 그를 畵家(화가) 河麟斗(하인두)氏(씨)는 <이제 한번 집념의 불꽃이 튀겨진다면 하고 상상하면 거기서 이룩될 희안한 그림의 世界(세계)가 즐겁기 그지없을 것>이라고 전제하며 <그렇게 휘몰아 세우듯한 숨가쁨과 또 한편엔 얽매임 없는 自由(자유)롭고 때 묻지 않는 品度(품도)의 속 숨결이 파드득거리고 있음을 看過(간과)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 個人展(개인전)을 준비하기 위해 최근 3년 동안 <그는 무슨 신들린 사람마냥 비 오는 날도 추위도 아랑곳없이 하루도 빠짐없이 畵架(화가)를 울러메고 쏘다니고 있었다>고 그를 옆에서 지켜본 河畵家(하화가)는 덧붙여 말하면서 <그는 마치 전류에 휘말린 듯한 강렬한 情念(정념)에 뒤틀리는 세찬 텃취를 그 畵布(화포)에다 휘갈기고 있는 것이었다>고 그동안의 그를 술회했다.
  그는 한때 官界(관계)로 企業界(기업계)로도 발을 들여 놨었고, 또는 東洋哲學(동양철학)도 공부하면서 지내왔으나 이제 나이 50을 넘으면서 <美術(미술)에만 전념할 것이다>고 그의 뜻을 밝혔다.
  그의 作品(작품)이 山을 소재로 해서 제작되는 이유를 <韓國的(한국적)인 전통의 맥을 볼 수 있고, 침묵하고 있는 그 자태가 人間的(인간적)이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작품 중에는 바다를 소재로 한 작품도 있지만 거기에도 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번 전시됐던 그의 전 작품이 山을 소재로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는 그동안 東大(동대)美術(미술)의 선구자로서 어렵고 소외된 領域(영역)에서 홀로 꾸준히 作品(작품)生活(생활)을 해 왔는데, 본교의 후배 미술학도들에게는 <열심히 공부하고, 직접 몸으로 부딪힌 고뇌를 통해, 作品(작품)을 제작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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