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머리가 희어지도록 거리엔 눈이 내렸지
窓(창) 이쪽에는 날지 못하는 새만 있었고
밤은 幻想(환상)처럼 아침을 서서
깊은 壁(벽) 속 어딘가로 떠내려 갔지
무한한 하늘
사랑, 自由(자유), 그리고
우리가 그리워하는 것은 다 모여 있었지
山(산)도, 江(강)도, 나무도, 먼지 하나의 무게로
어둠보다 더 낮은 곳으로 흘러가서
날지 못하는 것은 너 뿐이 아니라고, 아니라고,
거리마다 눈 녹은 돌길이 지나가고
사방의 그림자는 질서있게 흩어지고
窓(창) 이쪽의 날지 못하는 새,
날지 못하는 작은 새로 기어이 날아가고,
하늘은 저렇듯 투명하게 밝아 오는 것을
(꽃은 지고 이젠 꽃밭으로 떠도는 그대들의 넋이여
삼가 머리 숙여 그대를 꽃 닮지 못한
이 마음의 꽃 한송이 부끄러히 올립니다.)
黃淸圓(황청원) <詩人(시인)․佛敎大(불교대) 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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