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素雲(김소운) 隨筆選集(수필선집) 全(전)5권이 나왔다. 根(근) 半世紀(반세기)에 걸쳐 數(수)많은 珠玉(주옥)같은 名文(명문)을 써온 老大家(노대가)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체계적으로 엮고 있어 素雲文學(소운문학)의 큰 흐름을 보다 잘 파악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반갑다.
  素雲(소운) 文學(문학)의 特徵(특징)과 價値(가치)를 나는 다음 네 가지로 要約(요약) 할 수 있다고 평소에 생각해 왔다.
  첫째는 隨筆(수필)로서의 價値(가치)이다. 아무런 뜻도 없는 한가한 身邊雜記(신변잡기), 또는 공연히 흥분해서 떠드는 口號(구호)같은 時評(시평), 또는 유행가가사 같은 센치한 제목들이 버젓이 수필이란 이름으로 행세하고 있는 이 나라에서 참다운 수필의 맛과 멋을 밝혀주고, 그것도 단지 몇 편의 시범적인 작품을 提示(제시)하는데 그친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줄기차게 많은 작품을 써 오면서도 그 하나하나가 모두 주옥같은 名文(명문)들이니 정말 놀랍다하지 않을 수 없다.
  韓國隨筆文學(한국수필문학)에서 素雲文學(소운문학)이 차지하는 價値(가치)와 功績(공적)은 가히 獨步的(독보적)이라 할만하다.
  두 번째는 우리나라 말과 文章(문장)에 대한 공헌이다. 무릇 어느 한 나라의 文學(문학)이 훌륭한 文學(문학)으로 成長(성장)하고 나아가서 世界(세계) 文學史上(문학사상)에 찬연한 빛을 내기 위해서는 모든 문학인들이 자기나라말을 아름답게 가꾸고 꾸미는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 하며 그 중에서도 몇 사람의 대표적인 작가들이 그 작업에 큰 業績(업적)을 남기는 법이다. 英文學(영문학)에서의 셰익스피어, 獨文學(독문학)에서는 피에테가 그 대표적인 예라 한다. 우리의 말과 우리의 글을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이정도로 아름답고 풍부하게 가꾸어온 수많은 작가들 가운데에서 가장 크게 공헌한 작가들을 손꼽을 때 나는 단연 素雲(소운)선생을 그 으뜸가는 사람가운데 하나로 들고 싶다.
  韓國(한국)과 韓國文學(한국문학)이 갖고 있는 그 감치는 맛, 은근한 멋, 점잖은 재미는 素雲(소운)문학이 주는 가장 큰 기쁨이요, 보람인 것이다.
  세 번째는 조국에의 사랑이다. 素雲(소운)문학의 어느 한 페이지를 들춰봐도 조국에의 鄕愁(향수)같은 사랑이 스며있지 않는 곳이 없다. ‘우리 어머니가 비록 문둥이일지라도 클레오파트라와 바꾸지 않겠다’는 피를 토하는 것 같은 절규로 특히 유명한 것이거니와 素雲(소운)의 愛國(애국)은 결코 空疎(공소)한 觀念(관념)으로서의 애국이 아니고 어디까지나 몸에 배인, 생활속에서의, 그야말로 體質的(체질적)이요 生理的(생리적)인 애국인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素雲(소운)문학에서 우리의 젊은이들이 배워야 할 것은 무턱대고 자기나라 자랑이나 늘어놓으면서 우쭐대는 것이 결코 진정한 애국이 아니라는 엄숙한 사실이다. 조국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조국이 갖고 있는 결점과 치부에 눈을 가리고 덮어만 둘 것이 아니고 그 결점, 치부를 과감하게 파헤쳐서 고쳐나가는 率直(솔직)․勇氣(용기)․努力(노력)이 必要(필요)한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소운문학은 代表的(대표적)인 韓國文學(한국문학)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素雲(소운)문학은 人生(인생)의 참뜻과 올바른 길을 밝혀주는 문학이다 그 많은 작품들이 한결같이 人生(인생)을 論(논)하고 人間(인간)을 論(논)하고 人間事(인간사)를 論(논)하고 있다. 달을 읊고 물을 노래하는 閑人(한인)의 풍류가 아니요, 그야말로 人間(인간)을 위한 人間(인간)에 의한 人間(인간)의 文學(문학)이 소운문학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생활주변의 보잘것없는 일들에서 인생의 의미를 음미하고 ‘물 한 그릇’에서도 幸福(행복)의 가능성을 찾아내고 있는 것이다. 모름지기 인생을 알고자 하는 젊은이, 인생을 보람있게 살려는 젊은이, 인생의 멋을 즐기려는 젊은이들은 素雲文學(소운문학)의 활짝 열려 있는 門(문)으로 들어오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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