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9월의 문화재 선정, 오늘 30일까지

다가오는 가을, 격조(格調)높은 왕실의 묵향(墨香)에 잠시 취해보자.  

9월의 ‘이달의 문화재’에서 국화도가 선정 돼 오는 30일까지 우리대학 박물관에서 선보이고 있다. ‘정조대왕어필국화도(正祖大王御筆菊花圖)’는 정조대왕이 직접 그린 수묵화로 남종문인화 (南宗文人畫)의 일종이다.

1982년에 재일 교포가 우리대학 박물관에 기증해 그 해 보물744호로 지정된 ‘국화도’는 왼쪽에 치우쳐 그린 바위와 세 방향으로 나 있는 세 송이의 들국화가 그려져 있다.

꽃잎과 들풀은 담묵(淡墨)으로 엷게 처리한 데 반하여 농묵(濃墨)으로짙게 처리했다. 힘있게 묘사한 국화잎은 농담과 강약의 조화를 잘 이뤄 생동감을 그대로 담아냈다.

국화도는 전문화가가 아닌 정조대왕이 그렸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문화가와는 달리 꾸밈이나 과장이 전혀 가미되지 않아 담백하다. 또 화폭의 오른쪽에 찍힌 정조대왕의 낙관(落款)은 그림의 상징성을 더한다. 낙관이란 글씨나 그림을 완성한 뒤 자신의 이름을 새기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광배 전임연구원은 “국화가 가을의 상징인 만큼 이달의 문화재로 선정하게 됐다”며 “메뚜기의 다리털까지 섬세하게 묘사(描寫)한 것으로 보아 정조대왕의 그림솜씨가 뛰어남을 짐작해 볼 수 있다”고 정조대왕의 그림솜씨를 극찬(極讚)했다.

한편 국화도는 우리대학이 소장한 ‘파초도(芭蕉圖)’와 더불어 국내 현존하는 정조대왕이 남긴 몇점 남지 않은 그림이란 점에서 더욱 높게 평가된다.

우리대학 박물관은 지난 5월부터 ‘이달의 문화재’ 테마 기획을 통해 매달 박물관의 소장품 중 미공개 된 작품을 선정해 1층 상설전시실에서 특별코너에서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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