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숙자 씨 <김진태군 어머니>

“더 이상 젊은이들 희생 없어야”

  “피가 마르고 뼈가 삭는다는 말이 실감나더군요. 아무튼 진태가 살아준 것만도 고맙게 생각합니다.”
  지난 5월9일 ‘민자당 창당반대시위’를 벌이다 경찰이 쏜 직격최루탄에 맞아 한쪽 눈을 잃고 퇴원한 김진태(사학3)군의 어머니 홍숙자씨는 당시의 심정을 말한다.
  그동안 병원에서 몇 차례의 큰 수술을 받고 오른쪽 눈의 시력을 어느 정도 회복해 퇴원을 하고 학교에 나오고 있는 김진태군의 어머니를 만나보았다.

  ▲병원에서의 생활은 어떠하셨는지요?
  - 정신이 없었어요. 진태가 누워 있으니 울고 싶어도 울 수가 없고.....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기 때문에 진태가 그나마 한쪽 눈이라도 회복할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진태군의 지금 상태는 어떻습니까?
  -처음엔 의사가 두 눈이 모두 위험하다면서 한쪽 눈이라도 최선을 다하자고 해 낙담했어요. 그러나 수술을 한 후 오른쪽 눈이 마나 시력을 회복해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지금은 특수콘택트렌즈를 하고 안경을 써서 0.5정도까지 회복된 상태인데 학교친구들이 많이 도와주었으면 좋겠어요.
  ▲최루탄을 쏜 전경에 대한 생각은...
  - 밉지는 않습니다.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전경들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
  죄가 있다면 그들에게 그런 명령을 내린 사람들한테 있겠지요.
  ▲민가협에 가입하셨다는데...
  - 구속자와 부상자의 가족이 그렇게 많은지 몰랐습니다. 모임에 처음 나가본 후 우리 자식들을 다치지 않게 하려면 어머니들이 나서야 한다는 걸 느꼈지요. 그리고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도 했구요.
  ▲민사소송을 청구하셨다는데...
  - 물질적 보상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다시 진태처럼 다치는 학생이 없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러기 위해선 많은 사람들에게 이러한 일들을 알리고 국가가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받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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