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학술원 개원이래 첫 국제학술대회 … 국내외 학자 - 선승 한자리에

우리대학 불교학술원이 주최한 ‘간화선, 세계를 비추다’ 국제학술대회가 지난 달 12일부터 이틀에 걸쳐 중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 불교의 간화선 수행법을 널리 알리고 면면히 이어져온 간화선의 체계화와 국제화를 모색해보자는 취지에서 개최됐다.

‘간화선 비교 조망’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국내외 학자들과 한국의 대표적 선사들이 참여해 간화선에 대한 교류를 나눴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는 간화선을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들과 간화선을 실제로 수행해 온 수행자들이 함께 참여해 진행됐다.

불교학술원이 개원한 이래 첫 국제학술대회인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해 6월 부임한 로버트 버스웰 불교학술원장이 제안해 성사됐다. 로버트 버스웰 원장은 대회사에서 “이번 학술대회는 불교학 분야에 협력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개회식에서 자승(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스님은 “이번 학술대회는 간화선에 대해 잘 알게 되는 소중한 기회”라며 “간화선을 이해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치사(致辭)했다. 또 정련(우리대학 이사장)스님은 “간화선의 실상을 비교 조망하고 한국 간화선의 현주소를 조명한다는 점에서 매우 뜻 깊은 자리”라며 “한국 간화선이 세계를 비추는 대법회가 되길 기원한다”고 격려했다.

기조발제는 혜국(전 전국선원수자회 대표)스님과 수불(안국선원선원장)스님이 각각 ‘간화선의 유래와 수행방법’과 ‘간화선 수행의 대중화’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혜국스님은 “삼처전심이 간화선 역사의 시작”이라며 “간절히 참구함으로써 돈오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불스님은 “신심(信心), 분심(憤心), 의심(疑心)은 반드시 필요한 삼요인데 그 중에서도 활구의심이 간화선 수행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기조발제에 이어 간화선을 주제로 한 다양한 주제발표가 있었다.

미산(중앙승가대 교수)스님은 ‘간화선의 3요체와 37보리분법의 5근·5력에 대한 비교 고찰’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또 종호(불교학부 교수)스님과 혜원(불교학부 교수)스님은 각각 ‘화두(話頭)의 내재적 구조 일고(一考)’와 ‘선종(禪宗)에서의 수선(修禪)의 전개와 간화선(看話禪)’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맡았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다른 나라의 간화선에 대한 발제도 있었다. 코지마 타이잔(중국 무한대학 명예교수)스님과 시지루(미국 포모나대학 교수)스님은 각각 ‘일본 선계(禪界)의 현황과 전망’와 ‘부처를 염(念)하는 이는 누구인가? 허운(虛雲)과 현대 중국 불교의 화두 참구’라는 주제로 발제를 맡았다. 이외에도 총 14명의 발제자가 발표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과 대한불교진흥원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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