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후 학문의 실천에 힘쓸 것”

“학자는 학문의 성역을 허물고 진실을 추구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이번 가을 퇴임을 앞둔 강정구(사회학과) 교수의 말이다. 그는 학자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지난 20여 년간 학생들을 지도해왔다. 학자로서, 교수로서 수많은 감정을 뒤로하고 교수직에서 물러나는 강정구 교수를 만나봤다.

강정구 교수는 실천성향이 강한 학자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6년에는 한국전쟁을 통일전쟁이라고 표현해 학교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직위해제를 당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강정구 교수는 “직위해제로 인해 지난 2006년부터 강단에 서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1988년 우리대학 강사로 처음 강단에 서게 됐다. 그 당시를 추억해달라는 질문에 “맹렬한 학생운동으로 인해 옥살이 하는 제자들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그들은 출세나 돈이 아닌 사회 정의와 평화의 일익을 담당하는 학생들이기에 높게 평가했다”며 타 학생들에게 시험 응시를 하게 해 좋은 성적을 줬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서울지회장,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지도위원, 자주평화통일민족회의 공동의장 등의 다양한 외부활동을 했다.

그는 학자의 역할에 대해 “단순히 참과 진실 밝히기가 아닌 그것을 널리 알리고 실천해 사회정의를 구현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활동 무대를 외부로 옮겼을 뿐, 그의 신념에는 변화가 없었던 것이다.

덧붙여 “교양과 인문사회 과목이 주가 되어야 하는 대학 강의가 스펙 쌓기 위주로 변질(變質)된 것 같아 아쉽다”며 “대학에서 직업 관련보단 전체 사회 흐름에 대해 배워 갔으면 좋겠다”고 애정 어린 조언을 남겼다. 운명(運命)과도 같은 그의 ‘냉전성역 허물기’의 실천이 앞으로도 계속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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