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정원관리시스템을 두고 학교, 교수회, 총학생회 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교무팀의 김영훈 팀장은 입학정원관리시스템에 대해 “학과도 사회적 수요에 따라 변할 필요가 있다”며 “부작용보다는 긍정적인 면이 더 많은 제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수회와 총학생회 측은 입학정원관리시스템에 대해 회의적이다. 교수회 측은 지난 7월 27일 성명서 발표를 통해 “학교당국이 학내구성원들을 동반자적 관계로 인식하지 않고 개혁의 대상으로 간주하고 있다”며 “교육적 효과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입학정원관리시스템 평가를 전면 보류하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 결과는 약학대학의 입학정원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애초에 내세웠던 교육개혁정책의 명분을 스스로 저버린 것”이라며 입학정원관리시스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총학생회 역시 입학정원관리시스템에 대해 부정적이다. 박인우 총학생회장은 “평가 순위가 하위인 학과들을 보면 거의 순수학문들이다”라며 “과연 이런 제도가 대학에 필요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대다수의 학생들은 이 제도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지 못했다. 신문방송학과의 배창호 학생은 입학정원관리시스템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영문학부의 A학생 역시 “들어는 봤지만 정확한 사항은 모른다”고 답했다. 이렇듯 일반 학생들의 경우 입학정원관리시스템의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입학정원관리시스템은 사회적 수요를 만족시켜 더 경쟁력 있는 학교를 만들 수도 있고, 대학을 취업양성소로 전락시킬 수도 있을 만큼 중요한 사안이다. 이처럼 향후 학교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사안임에도 학생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학교의 주인인 학생들이 학교 정책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학교의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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