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3일, 동국대학교(이하 동국대) 소통·공감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대학원 석사 재학생도 주차 할인권 판매 기준에 포함시켜 달라”는 제안이 등록됐다. 게시된 글에는 “주간 시간대에는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로 매우 부족”하다는 답변이 달렸다. 일반대학원 석사과정 재학생은 정기주차권 발급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아 그동안 불만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동국대학원 신문사는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동국대 총무팀 허준 과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는 10월 26일 본관 1층 총무처 상담실에서 진행됐다. 동국대학원 신문사(이
산업 재해로 인한 사망 사고가 사회적 현안으로 떠올랐다. 지난 15일, SPC 그룹의 계열사인 SPL 평택 공장에서 샌드위치 소스 배합 기계에 20대 근로자 A씨의 상반신이 빨려 들어가 사망했다. 사고 이틀이 지난 후 SPC 그룹은 “사업장에서 발생한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사고 직후 SPC 그룹의 대처가 알려지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끓고 있다. 하얀 천으로 덮어버린 사고 기계를 옆에 두고 100여 명의 근로자들이 사고 현장에서
이언 매큐언의 『칠드런 액트』는 작가의 다른 소설과 같이 중심이 되는 내용 뿐만 아니라 곁가지의 다른 이야기들도 하나의 주제를 관통하는 작품이다. 그리고 동시에 윤리나 도덕, 인권 등의 가치에 대한 패러독스를 제시해 독자로 하여금 어느새 작품 속의 문제상황에 대한 심도 있는 사고를 하게끔 한다. 이는 작가가 채택한 작품의 소재와 상황이 참신하고 기발한 탓도 있겠지만, 그의 서술에 흡입력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나 법관을 ‘속세의 신’이라 한 표현, ‘쉬운 도덕적 방정식’, ‘건조하되 공감이 담긴 서술’과 같이 추상적으로 보이지
미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양자 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해 정부가 양자대학원 운영을 지원한다. 양자 관련 신진 연구자를 지원하고 해외 인재도 더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양자대학원 선정 계획을 통해 10년 이내로 1,000명 이상의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양자 분야는 양자역학을 계산이나 통신에 적용해 컴퓨터와 통신, 센싱에 활용하는 기술로,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을 배출했다. 미국, 유럽,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는 국가의 안보와 산업 경쟁력을 양자 기술이 좌우한다는 공통된 인식 하에 대규모 정부 투자가 이루어지
사람은 누구나 특별히 더 예민한 감각을 하나씩 갖고 있다. 나의 경우는 후각인데 이 감각은 결국 전염병을 피하지 못했음에도 후유증 하나 없이 견고하다. 그래서인지 자부심까지 느끼고 있다. 나의 능력은 냄새를 잘 맡는 것이다, 라는 작은 자랑거리. 무엇보다도 먹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후각은 아주 중요한 기능이다. 요즘은 후각을 통해 산책의 즐거움을 배우고 있다. 개들은 냄새 맡기 위해 산책한다는 말을 들은 적 있는데 사람도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동네를 잠깐 걸을 때에도 사방에 잠재해 있는 냄새들을 의식하며 걷는다. 당연
지난 9월, 교육부가 국회 본회의에서 ‘고등교육법 일부 개정법률안’ 등 5개 법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고등교육법 일부 개정법률안’에 따라 앞으로는 방송통신대학, 사이버대학 등 원격대학에서도 박사학위 수여와 전공심화과정이 운영된다. 그간 원격대학은 일반대학과 달리 석사학위까지만 수여되는 특수대학원 설치만 가능했다. 특수대학원은 재직자나 성인 학습자의 교육 지속을 목적으로 하며 석사 과정까지만 운영 가능하나 일반대학원은 학술·학문적 목적, 전문대학원은 전문 직업인 양성을 목적으로 함에 따라 박사 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 이번 개정으
주말부터 나는 그 동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시끄러웠던 집 주변을 떠나 굳이 굳이 지하철을 타고 그 동네까지 찾아갔습니다 교통비 아깝게 뭐 하러 거기까지 가냐는 귀지는 그 건물에 들어가서 다 떨쳐냈습니다 해야할 일은 그리 어렵지도 않았고 가만히 쉴 때는 덕담이나 해주시던데요…… 내가 받을 액수를 누가 살펴본다면 덕담이란 걸 건넬까, 싶었지만 급여와 감내 간의 상관관계를 생각하며 키 높은 의자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 동네는 무언갈 감내해내는 표정을 짓지는 않았고 플립플롭을 신고 느리게 걷는 동네 사람들은 평일에도 화목해 보였
최근 8년간 교육부 소관 국책 연구과제 3120건이 진행 도중 중단돼 1240억 70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 10월 27일 국회 교육위원회 문정복 의원이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제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 8월까지 교육부 소관 국책 연구 과제의 중단은 3120건이었다. 연구과제 중단 사유는 담당 연구원의 이직이 89.4%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담당 연구원 학위 졸업 5.3%, 연구자의 수행 포기 3.2%, 연구자의 사망 및 건강문제 1.6% 등이 중단사유로 나타났다.
한국연구재단의 25개 기초과학 및 인문사회 학술지원사업을 분석한 결과, 기초과학 지원 예산은 2012년에서 2022년까지 1조 5311억 원이 증가했지만 인문사회예산은 595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9월 2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도종환 의원이 한국연구재단에서 제출한 ‘최근 10년 기초과학‧인문분야 연구비 지원 및 선정 현황’ 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기초과학 지원이 2022년 기준 전체 예산의 90% 이상을 차지해 분야 간 지원 편중 및 선정률 격차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선정 또한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인류는 이제 목적지가 보이지 않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디지털 경제 시대로 들어섰다. 그러던 중 2020년 지구를 덮친 팬데믹은 인류의 생명과 건강은 물론이고 경제를 타격했다. 10월 23일 기준 6억 3천만 명이 감염됐고 660만 명이 사망했다. 2022년 초 아시아 개발은행의 추산으로 코로나 사태는 글로벌 GDP의 5% 수준에 육박하는 4조 달러의 경제 피해를 주며 아직 진행 중이다. 천문학적 코로나 유동성 팬데믹으로 인한 서민과 소상공인의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각국은 각종 재난 지원금 명목으로 막대한 돈을 살포했다. 한국
▲강성대(경영학과 재무관리전공)=투자심리 작용 과정에서 거시위험이 횡단면 주식수익률에 미치는 영향 ▲강수지(식품생명공학과 식품공학전공)=Surface display of p75, a Lacticaseibacillus rhamnosus GG derived protein, on Bacillus subtilis spores and its effects on the transcriptional responses of human intestinal epithelial cells ▲강태우(북한학과 통일정책전공)=북한의 공업화 초기 자본축적 과
올해 추석엔 2년 만에 온 가족이 모였다. 따듯한 전들이 내는 고소한 기름 내음과 갈비찜의 달큰함이 우리를 반겨주는 것도 잠시, 명절의 불청객들은 어김없이 찾아와 나에게 인사를 건넨다. 사실 예상은 하고 있었다. 나라고 평생을 비켜 갈 수 없었겠지. “대학원은 취업되니?”, “언제 결혼해”같은 말들로 나의 안부를 물을 때,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모르겠어 멋쩍은 웃음만 내보이다 명절이 끝났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던가. 명절마다 방에 들어가 잘 나오지 않았던 사촌누나가 도대체 왜 저럴까 싶었는데, 이제서야 누나의 마음을 십분, 아니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하게 되었다. 학과 특성상 인문, 공학, 예술 등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이들이 한 공간에 모였다. 예술 전문 학교를 졸업한 나로서는 쉽게 접할 일 없는 상황이었다. 특히 소속 연구실에서는 그런 이들과 더욱 깊은 관계를 만들며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상호작용을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다. 평소 대화하기 어려운 다양한 주제에 대해 대화함은 물론, 다각도로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으로부터 무수한 인사이트가 발생했다. 공고히 정리된 나만의 개념 위에도 새로운 레이어를 얹을 수 있었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새
정부가 국가연구개발사업 과제에서 학생 연구자의 인건비 계상 기준 금액을 과정 별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물가 상승 등에도 변함이 없던 계상 기준 금액을 상향해 연구 현장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학생 연구자 인건비 조정은 2008년 이후 14년 만이다. 지난 8월 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이와 같은 개정안을 담은 「2022년 국가연구개발행정 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 해당 개선안은 연구 몰입 환경 조성을 통한 성과 제고 촉진을 목표로 한다. 계상 기준 금액은 계상률이 100%일 때 받을 수 있는 금액을 말한다.
지난 8월 25일, 2022년 가을 학위수여식이 개최됐다. 코로나19 이후 첫 대면 학위수여식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윤성이 총장이 박사학위 수여자를 직접 격려하기 위해 박사학위 및 명예학사 수여자를 대상으로 사전 행사를 열었다. 공식 행사는 개식, 삼귀의례, 국민의례, 학사보고, 총장 식사, 이사장 치사, 총동창회장 축사, 명예박사 학위 수여, 공로상 수여, 학위 수여, 교가 제창, 사홍 서원, 폐식 순으로 진행됐다. 윤성이 총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갑작스러운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는 것
로맨스 소설 속의 주인공이 되는 상상을 해보자. 사랑하는 연인이 곁에 있고 나의 어려움과 상처는 빠르게 극복될 것이다. 일상은 가끔 요란하기도 하겠지만 대체로 평온하며 나는 연인과 평생 사랑하며 큰 탈 없이 살아가게 될 것이다. ‘행복하게 살았답니다’가 보장된 삶. 누군가는 평생 그런 삶을 갈망하며 살겠지만 채린은 그렇지 않다. 그 까닭은 그녀가 정말 로맨스 소설 속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로맨스 소설의 주인공인 채린의 몸에 빙의된 의 주인공은 자신이 처한 상황이 달갑지 않다. 그녀가 처음부터 그랬
인공지능을 활용한 교육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가 ‘교육 분야 인공지능 윤리 원칙’을 확정해 발표했다. 인공지능의 개발과 활용에 대한 최초의 규범이 마련된 것이다. 이번 윤리 원칙은 ‘사람의 성장을 지원하는 인공지능’이라는 대원칙을 바탕으로 교육 분야에서의 인공지능 활용 지침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교육부가 발표한 ‘교육 분야 인공지능 윤리 원칙’이란, 교육 당사자와 관계자가 교육 현장, 개발 현장, 정책 현장 등에서 인공지능의 윤리적 개발과 활용을 준수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율적 규범이다. 인공지능은 기업에서도 범
지난 7월, 동국대학교(이하 동국대) 에브리타임에 ‘철학과 상황 전달문’이 게시됐다. 철학과는 마지막 남은 정년트랙 전임교원인 유흔우 교수가 퇴임함에 따라 내년이면 비정년트랙 전임교원 1명만 남게 된다. 학과 폐지를 우려한 학생들은 청원서와 대자보를 게시했고 수차례 학교 측과 접촉을 시도한 끝에 받은 답변을 교내 커뮤니티에 공유했다. 전달문에 따르면 학교 측은 “철학과의 폐과 수순은 계획에 없다”고 밝혔으며 8월 16일에는 철학과 학생 대표 인원과 문과대학 학생 대표자가 참석하는 윤성이 총장과의 면담이 성사됐다. 윤성이 총장은 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