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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9.3 19:32

동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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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전체 725건)
둘레를 짜고 춤을 추며 이 나라 빙글빙글 돌리라
새떼들 빨갛게 하늘을 덮었다산짐승 들짐승 둘레를 짜고고기떼 여울에서 춤을 춘다.산들이 성큼 몸 일으키고파도가 달음질치며 노래한다보라 저 밝아오는 동녘을 보라고.얼마나 기나긴 밤이었는가지겹고 막막한 어둠이었는가논밭에서...
申庚林(신경림) (동문·詩人(시인))  |  1980-01-0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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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편지
당신의 입김으로 쓴 편지 받았어요겨울의 어두움이라 저 애들이 못난 망둥어처럼이산 저산으로 뛰어나닌다면요피눈물 나는 다리 (橋(교))는 보이지 않지만마음의 피가 흘러와 볼수 있을 것 같아요새들이 날아갈때 마다 거대한 ...
朴柱官(박주관) <文理大 國文科(문리대 국문과)·詩人  |  1979-11-2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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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 여름
누가 멱살을 흔든다.유리창이 휘청거리며 낄낄대고아. 모기장을 관통한 찬 바람.창을 닫고 관건을 채운다.불현 듯 잠 깬 새벽.新婚(신혼) 2층3號(호) 창문에선눈부신 백설이 투망처럼 떨어져도란 도란 아스팔트가 쫑긋 귀...
정완헌(경상대 경제과)  |  1979-10-2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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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뜨] 우리들의 戰場(전장)
언덕을 넘어서자 우리분대는 적의 시야에 드러나지 않도록 낮은 포복으로 고지를 향해 접근해 갔다. 완전군장을 갖추지 않은 지라 몸은 가볍게 움직일 수 있었지만 M1소총의 무게가 새삼스러웠다. 언덕을 넘어서며 이어지는 ...
權一榮(권일영) <경상대 전산과>  |  1979-10-2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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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祖國(조국)을 쓸어 안고
저기갓 쓰고 강을 건너는 어른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그렇거니 긴 장죽에불씨만 열심히 모으시는가!수염이 석자라도 먹어야양반.한 세대가 가면또 한 세대가 오는 법.소매 걷어올리고흰 발목 내고내집을 푸르게 가꾸어 봅세.산들...
-金南雄(김남웅)<同門詩人(동문시인)>  |  1979-09-2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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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隨筆(수필)] 어느 映畵狂(영화광)의 독백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던 시절이 있었다. 스크린에 명멸하는 어떤 생활들의 허상에 미쳐, 수업 빼먹는 것이 하나의 죄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잊어버린 채, 도시락을 들고 극장의 한 구석에 깊숙이 앉아 있던 때...
金賢泰(김현태)<문리대 영문과>  |  1979-09-2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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魚缸(어항)
소음을 피해 찾아온 크래식茶房(다방) 한 편에 天國(천국)처럼 어항이 있다.한동안 부러움에 넋을 잃다가시기심으로 열이 오른내 몸은 미끌거리는 비늘에 덮히고四肢(사지)엔 지느러미가 돋아나왔다.푸른 글을 건너들다 한가로...
朴元培(박원배) (文理大(문리대)․국문과)  |  1979-09-1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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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트] 이름없는 季節(계절)
빛바랜 팔월 하늘에서 불화살 대신 그림자가 내리던 날. 저녁 바람은 나를 인형의 집 유리창으로 안내 해 주었다. 나는 바람이 깔깔 웃는 것을 들을 수 있었고 흰빛과 노랑꽃잎과 그리고, 모든 이의 숨결을 가질 수도 있...
유진숙(사대 국교과)  |  1979-09-1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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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있는 나라
내 영원을 물들이고 싶구나절절히 울어나는 하늘 빛으로만생각하면 진정 너도 나도 서러운 것을부족한만큼 넉넉한 세상저물어가는 나라가 보이고돌문 닫는 소리 들리고열려진 세계는 열려진 나라열린 사람만이 드나드는 곳수미산 묏...
李慈明(이자명)<佛敎大(불교대) 승가과‧詩人(시  |  1979-09-1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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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Ⅲ)
하늘이 우울에 잠기고차창으로 아빠가 흘러가며 보였다.그런 날이면내 거리에 길 잃은 양들 위로한 가을의 비가 내리곤 하였다.우러러 보면 무거운 하늘많지 않은 바램들 사라져 가고.지친 버스 속엔 빛 잃은 표정문득 도시의...
金基珠(김기주) <文理大(문리대) 국문․1>  |  1979-09-0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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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꽁뜨] 해는 뜨고 지고
여기 20도쯤 경사진 비탈길을 터덜터덜 내려오고 있는 친구가 하나 있다. 비탈길을 내려올 때는 시선이 자연히 아래쪽으로 향하게 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보편적인 현상이다. 이런 사실에 미처 주의가 못 미쳤던 ...
구본희(문리대 국문과)  |  1979-07-3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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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考(고)
모두 다 떠나버린窓(창)에는아슬히 사라지는빈 하늘만 걸려 있다.古風(고풍)한 달빛푸른 울음을 하나 둘걷어 먹으며까치새끼는 하늘로 기어 오른다.바람이 분다하늘이 울렁거린다창이 흔들린다느티나무에 매어 놓은 하늘어둠은동녘...
하충현(경주대 국문과)  |  1979-07-3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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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短篇小說(단편소설) 겨울소묘 <完(완)>
갑자기 남자가 걸음을 멈추고 우뚝 그 자리에 섰다. 나의 미행이 끝났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였다. 뒤돌아 도망치고 싶었다. 남자가 천천히 몸을 틀었다. 안경 끼지 않은 극시였지만 상대의 눈이 확대되는 정도는 충분히 감...
글 김미경(국교과) / 그림 방기홍(국문과)  |  1979-06-2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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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바다 헤엄치러 간다
마침내남해바다를 건너불어온 바람이 무더워,냉수를 자꾸 마셔도 무더워더운 몽뚱이 식히러 간다.가슴 굳게 닫은 뼈 마디부스러뜨리기 시작한 외침으로묵은 땟자욱 떨쳐버리려 떠난다.발바닥에 돋아난 날개로삼천리 반도를 구경간다...
글/이승남 (국문과) 사진/김재천 기자  |  1979-06-2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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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短篇小說(단편소설) 겨울소묘 <2>
꽤 많은 시간이 흘러갔다. 궁금해서 슬그머니 남자를 훔쳐보았다. 나라는 존재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담배를 태우는데 골돌하고 있었다. 남자의 초연한 태도가 묘하게 자존심을 긁었다. 전혀 이쪽을 의식하지 않고 있는 것이...
김미경 <국교과>  |  1979-06-1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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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隨筆(수필)] 크게 타락하진 않는다
그는 미친 사람이었다. 언젠가 시내 버스를 타고 어느 큰 시장 앞을 지나가고 있었는데, 그 시장의 한 복판에는 철에 맞지 않는 지저분한 옷을 입은 어떤 사람이 주위에는 아랑곳없다는 듯이 앉아 있었다. 그는 무슨 말을...
박해준<文理大(문리대) 英文科(영문과)>  |  1979-06-1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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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國敎科(국교과) 백일장 詩(시) 壯元(장원)]
님의 숨소리연연한이강에서벌거숭이로있을래물보라는해의 수렁에그리매도벗고떠도는 솜꽃의 音符(음부)몸에다 적고가네고운 동요한마디님의 내음연연한이 강에서벌거숭이로흐를래눈물로 쌓은방언의 탑어린날의 징검다리로무너지고이슬같은 사랑...
김경자 <사범대 국교과>  |  1979-06-1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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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短篇小說(단편소설)
개찰을 끝낸 사람들이 서둘러 지하도로 쏟아져 들어갔다. 그 틈에 끼어 계단을 밟고 있을 때였다. ‘창피하지 않다면 얘기 좀 나눕시다.’ 차분하게 가라앉은 음성으로 누군가가 말을 걸어왔다. 지극히 초보적인 유치한 방법...
김미경 <국교과>  |  1979-06-0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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德裕紀行(덕유기행)
德裕紀行(덕유기행)을 올라,눈을 타고 하늘을 올라.눈 멀어 無味(무미)한박동을 멈추고, 내 심장은우레로 흐르는 물소리되어봉우리의 깊숙한 丹田(단전)쯤으로 흘러들어라.가장 山(산)에 가까운 소리를 하여라.나무들은 하얗...
정완헌 <경상대 경제과>  |  1979-06-0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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꼽추이야기
그대 보듬을 내 가슴 없어가슴 찾으러 떠나요.나는 곱사둥이 아픈 두 개 돌덩이허지만 울 어무니는 세상에서 제일 이뻤대요.간밤엔 묵은 집 주모가나를 안아줬어요.-천정은 왜 항상 사방연속 무늬일까요. 달아나다가는 꼭 벽...
이승남 <문리대·국문과>  |  1979-05-2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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