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부터 별은 우리 곁에서 환한 빛을 밝혀주었다. 영겁의 세월 속에서 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별을 보며 인간은 겸손을 배웠다. 때로는 기억해야 할 가치와 성찰을 별에 담기도 했다. 가혹한 현실 속에서는 한줄기 이상과 희망의 빛이기도 했다. 은하수를 본 적이 언제인가? 단순히 빛나는 것을 넘어 색과 형체를 가지고 천상을 가로지르는 그 빛의 무리를 마지막으로
임상수의 ‘돈의 맛’과 홍상수의 ‘다른 나라에서’가 칸느로 갔다. 수상 소식은 없었지만 두 감독의 영화들이 지속적으로 영화 명예의 전당에 뽑혀간 것은 한국영화 국제화에 큰 성과이다. 두 감독들의 영화 스타일과 주제의식은 독특하다. 그래서 국제무대에 인정받을 정도로 영화의 맛과 기능을 더해준다. 상업적으로 극장에 걸리는 극영화들에 비해 자유롭고 독창적인 스타
“야학에서 우린 매일 어르신들과 소통하고 있다.” 나눔야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세 명의 선생님들이 하나같이 외친 말이다. 성북구 나눔야학에서 만난 최혜욱(숙명여대·과학 담당) 씨와 신성희(서울여대·국사 담당) 씨, 그리고 김소희(서울여대 ·영어, 한글 담당) 씨는 각자 맡은 과목과 분야를 통해 만학도들과 함께 하고 있다. 이들처럼 최근엔 봉사활동의 형태로
“오늘 배울 한글은 ‘환영합니다’에요. 자 다들 소리내서 크게 따라 읽어볼까요?”늦은 밤 9시. 사람들이 하루 마무리를 짓고 있을 시각, 나눔야간학교의 작은 교실 한 켠에선 한글공부가 한창이다. 교실 책상에 자리한 60, 70대 할머니들이 선생님을 따라 칠판에 적힌 ‘환영합니다’란 문구를 큰 소리로 읽는다. 그리곤 이내 세월이 묻어나는, 주름 깊은 손으로
김중배 열사 흉상 건립 위원회 위원장 박동인(법65졸) 동문은 “요즘 학생들도 관심이 없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학교도 관심을 주지 않았다. 6·3 동지회는 유일한 희생자인 김중배 열사에 대해 나 몰라라 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지난 21일, 김중배(농학과63입학) 열사 흉상 건립을 위한 모금함이 팔정도에 생겨 학생들의 눈길을 끌었다. 김중배 열사의
1965년. ‘굴욕적 한일외교 정상화 반대’시위를 최종 점검하는 한 밤중의 4ㆍ19 묘역. 신경은 곤두서 있었다.당시 평화선사수투위 위원장으로 활동했던 박동인 동문(법65졸)은 “한일회담 과정에서 특히 ‘이승만 라인’(평화선)이 엄청나게 양보되는 낌새를 느끼고 이건 우리가 강력하게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정보경찰이 계속 우리를 미행했기 때문에 변
47년만에 김중배 열사의 흉상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김중배 열사는 1964년 ‘굴욕적 6ㆍ3 한일회담’반대시위 및 평화선사수 도중 경찰의 곤봉에 맞아 사망했다.1964년 3월 박정희 당시 대통령은 한일회담 타결방침을 밝힌다. 그러던 중 김종필 중앙정보부장과 오히라 마사요시(大平正芳) 일본외상 간 대일청구권문제 관련 비밀합의각서가 공개되자, 대학생들은 “굴욕
우리대학의 2011년 에너지(전기ㆍ가스ㆍ수도) 사용량이 30억 6천여 만 원에 이른다고 한다. 일부 에너지의 경우 사용량은 2010년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공급가격의 인상으로 인해 사용요금 부담은 점점 늘어가고 있다. 때문에 에너지 수요의 절대량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에너지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소비하는 제로에너지캠퍼스 도입이 필요하다.우리대학은 입
▲까만 정장바지에 하얀 긴팔와이셔츠, 목 끝까지 올린 넥타이는 남성 직장인에게 유니폼이나 다름없었다. 여성 직장인도 마찬가지다. 다만 정장바지대신 긴 치마를, 와이셔츠대신 블라우스를 입었다는 것을 빼면 말이다. 여름이면 땀을 뻘뻘 흘리며 연신 손부채질을 해대는 모습이 무척이나 안쓰럽다. 계절이 바뀐다고 해도 달라지는 것은 거의 없다. 가장 큰 문제는 두꺼운 옷을 입고 더위를 식히기 위해 많은 직장인들이 에어컨 등을 이용한다는 것이었다. 과감하게 탈의를 하면 해결되는 더위였는데 말이다.▲서울시는 지난 1일부터 비 민원부서 공무원들에게
지난 주말 경기도 가평에 있는 자연휴양림으로 가기 위해 가족과 함께 집을 나섰다. 갑작스럽게 결정했기에 예약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한나절 숲속에서 산책이나 하자는 목적이었다. 몇 년 전 새로 개통된 경춘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연휴 중이라 많은 차량이 몰릴 것을 예상해서 스마트폰에 있는 내비게이션을 눌렀다. 실시간 교통상황을 반영해서 알려준 결
미필자 구독자입니다. 군대를 가야 하는데 4개월 된 여자친구가 눈앞에 아른거려 도저히 입대지원을 못하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여자친구를 두고 가기에 군대는 너무 멀고 기간이 길죠. 때론 매우 뻔한 얘기가 인생의 답이 될 때가 있습니다. 현 상황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죠. 답은 ‘믿음’ 입니다. ‘여자친구가 나의 2년을 기다릴 것이다.’ 이런
얼마 전 저희 과에 동기 커플이 헤어졌습니다. 헤어진 남자 동기와의 사이가 애매하게 됐습니다. 헤어진 여자 동기가 저랑 절친이거든요. 여자 동기는 지난 남친과 제가 아는 척 안했으면 하는 눈치입니다. 어떻게 하죠?헤어진 연인을 그런 식으로 어색하게 만드는 것은 상처입니다. 허나 아무리 깊어도 상처는 아물죠. 현재는 두 사람이 모른 체하고 지내지만 시간이 흘
계절의 여왕 5월이 지나갔다. 올해로 동국인이 된지도 어언 40년이다. 인생이 한바탕 꿈과 같다더니 풋풋한 얼굴을 쳐들고 치기만 가득한 채 동악을 오르내리던 스무 살 청년이 이제 환갑이 될 만큼 시계바늘이 뺑뺑이를 돌았다. 대학생이 되었다는 우쭐함이었을까 아니면 진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었던 때문일까. 아무튼 우리는 그놈의 괴물 같은 유신 덕분에 비싼
지난 5월 13일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3국간에 FTA를 추진하기로 선언하였다. FTA는 경제고속도로를 건설하여 국경 장벽을 없애는 작업으로 국가간 경제통합의 한 형태라는 점에서 한·중·일 3국간 FTA 선언은 큰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국가간 통상협상을 대할 때 우리는 외적인 경제적인 득실만을 계산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경제 이면에 있는 국제정치적인
지난 5월 5일. 우리대학 야구부는 제5회 KBO 총재기 전국대학야구대회 결승전에서 건국대에게 2-0으로 완봉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우승을 거머쥔 것에 이어서, 다시 한 번 대학야구 절대 강자의 자리를 굳건히 한 것이다. 그 가운데에는 야구부의 안방 마님 이현석(체교2) 선수, 그가 있었다.이 선수가 야구를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 특
자영(체교3) 선수가 데뷔 후 첫 우승과 두 번째 우승을 연속해서 이뤘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에서 주최하는 정규시즌경기는 매년 20경기 정도 남짓이기에 이것이 얼마나 이루기 어려운 성과인지는 충분히 알 수 있다. 이 많은 대회 속에서 두 경기 연속 우승은 2009년 10월 이후인 2년 7개월 만이고, 역대 12번째의 기록이다. 영광스러운 기록을
요즘 한국 사회는 참으로 흥미롭다. 자국민의 안전을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신경 써야 할 정부가 미국쇠고기 수입에 있어서 이미 다른 나라가 취하고 있는 안전기준은 버리고 오히려 수출국의 입장을 위해 몸과 맘을 바쳐 노력하는가 하면, 계층을 넘어 너와 내가 더불어 가자는 진보정치를 말하던 정당에서조차 성숙한 사회에서라면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가장 비민주적인 모
‘제로에너지’란 ‘에너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라 ‘외부공급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에너지절약을 넘어 에너지생산전략도 포함되어야 하는데, 오늘은 에너지 수요를 줄이는 일에 치중하여 생각할 점을 짚어보고자 한다.자연환경과 제로에너지캠퍼스14세기 초 서울이 조선 초 수도로 자리 잡을 때 배산임수의 위치에 궁궐들과 북촌마을이 자리 잡
‘2012 작은영화제’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학림관 소강당에서 개최된다. 이는 영화영상학과에서 매년 주최하는 행사로, 영화영상학과 학생들의 영화 작품을 상영한다. 상영작은 올해 역대 최다 작품인 42편의 작품으로, 현 재학생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영화영상학과 졸업생의 단편영화도 함께 상영한다.5월 26일 오후 1시에 개막식이 열리며, 5월 28일 19
캠퍼스 내 흡연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각 건물 입구에서 피어오르는 담배연기로 간접흡연의 피해와 흡연자-비흡연자의 불만ㆍ갈등도 적지 않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학교에서는 건물별 흡연구역을 지정하였지만 홍보나 계도활동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효과는 거의 없다. 더욱이 일부 흡연실은 환풍시설 고장으로 이용하지 않아 무용지물이고, 또 다른 흡연공간은 밀폐돼있지